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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 금리상승 '암초' 선제대응 웰투시 피인수 후 3년물 채권발행 성공…조달여건 재악화 우려

신윤철 기자공개 2017-11-06 10:27:5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3일 1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캐피탈이 대주주 변경이후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자 3년물 회사채를 잇달아 발행했다. 금리상승기에 따른 조달환경 악화에 선제대응하기 위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지난 9월부터 3년물 회사채 발행을 시작했다. 이미 4차례 정도 발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만 해도 3년물은 커녕 2년물 발행도 여의치 않았지만 지난 7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로 주인이 바뀐 후 전반적인 조달여건이 좋아졌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10월 'A+'에서 'A0'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이후 3년물을 발행하지 못했고 2년물을 3%로 발행하며 높은 조달비용을 감내해왔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단기물 비중이 높아지면서 조달구조가 불안정해지는 등 여러모로 어려움이 컸다. 이 때문에 신차금융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규모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한때 총자산 5조 원을 웃돌면서 캐피탈업계 2위에 올랐던 아주캐피탈은 지난 6월 말 기준 4조 4000억 원대로 줄어 6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아주캐피탈이 최근 3년물 회사채 발행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웰투시 SPC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우리은행의 후광을 업고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향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아주캐피탈이 자회사로 편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까지 아주캐피탈이 발행한 2년물 회사채 금리는 3%대였으나 웰투시에 매각 이후 2% 후반으로 낮아졌다. 9월부터 찍어낸 3년물은 3%대에서 발행 중이다.

KB캐피탈, 신한캐피탈 등 은행계 캐피탈사는 우량한 신용등급(AA-) 덕분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아주캐피탈 역시 은행계 캐피탈사로 전환될 경우 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신용도가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캐피탈사는 회사채 등을 발행해 사업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이 때문에 신용등급은 경쟁력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회사채를 비롯한 전반적인 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조달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 매각 이후 조달비용을 낮추며 재정비하는 아주캐피탈 입장에서는 채권금리가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점이 부담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2.7%로 9월 29일 2.429%에서 27bp 상승했다. BBB- 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도 같은 기간 27bp 올랐다.

회사채금리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채권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하면 캐피탈사로선 자금조달 비용이 그만큼 커진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 원래 채권시장이 비수기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대응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갑작스런 퇴진으로 인한 변수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웰투시 사모펀드의 만기시한이 충분히 남아있고 연장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당장 이광구 행장 퇴진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은행이 어떻게 정비되는지 본 다음에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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