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증권사 간담회’ 무슨 얘기 오갔나 김용완 SM그룹 부회장 주도…증권사 8곳 참석
고설봉 기자공개 2017-11-13 08:23:03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9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이 시장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일 자회사인 SM상선과 우방건설산업 간 합병 공시 이후 연일 추락하고 있는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대한해운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국내 증권사 연구위원들을 대상으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약 한 달 전부터 준비한 자리였다. 그러나 참여한 증권사는 총 8곳에 그쳤다.
이번 간담회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통상 기업에서 개최하는 간담회에는 국내외 증권사들 연구위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한증권사 연구위원은 "기업에서 설명회를 개최하면 통상 30여명 전후의 증권사 연구위원들이 모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간담회 자체의 무게감은 만만치 않았다. 김용완 SM그룹 부회장(대한해운 대표이사)이 직접 나서 행사를 주도했다. 김병록 기획실장이 김 부회장을 보좌했다. SM상선에서도 임희창 기획팀장이 행사를 지원했다.
대한해운을 넘어 SM그룹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도 연출됐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SM그룹 상황 및 그룹에서 해운업에 대해 세운 전반적인 계획을 알리려 노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증권사 관계자는 "SM그룹에서 그리는 해운업 확대 방향과 대한해운과 SM상선에 대한 그룹 내에서의 관심, 향후 비전 등을 주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
대한해운이 이처럼 시장과의 소통에 나서면서 최근 급격히 빠지고 있는 주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연구위원들을 중심으로 SM그룹의 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 만큼 최근 시장에서 발생한 우려를 씻어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해운은 지난 3일 자회사인 SM상선과 SM그룹 계열사인 우방건설산업 간 합병을 공시했다. 문제는 그 뒤부터 발생했다. 공시 이후 대한해운 주가는 거듭 하락했다. 종가 기준 11월 1일 3만 1400원이던 주가는 3일 공시 뒤 첫 장이 열린 6일 2만 6700원으로 내려 앉았다. 불과 1영업일 만에 17.6%가 빠졌다. 올 3분기 매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0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가가 일순간 폭락했다.
이번 합병으로 SM상선이 대한해운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대한상선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낮아질 거란 예측이 시장을 중심으로 퍼졌다. 당장 대한해운 연결 실적에서 SM상선의 실적이 빠져 나가면 매출 축소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
더불어 SM그룹에서 SM상선에 대한 투자와 지원에 박차를 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대한해운에 대한 지원에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합병 뒤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SM상선에 대한 장악력이 더욱 높아지는 것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었다.
이번 합병으로 예전 출자 규모와 관계 없이 SM상선 주주 구성은 변화를 겪는다. SM상선 인수 당시 가장 많은 자금을 출자했던 대한해운(대한상선 포함)은 3대주주로 밀려나고, 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삼라마이다스가 SM상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삼라마이다스와 우방산업, 우방, 산본역사 등이 확보하게 될 지분율은 총 56.43%로 과반을 넘는다. 이들 모두 비상장사로 우 회장이 사실상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들이다. 대한해운은 지분율 7.44%로 3대주주로 물러나게 된다. 자회사인 대한상선이 보유한 지분 6.58%를 더해도 지분율이 14.02%에 그친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행사까지는 아니고 몇 분 모시고 식사를 하면서 인사 나누는 자리였다"며 "최근 SM상선과 우방건설산업 합병 관련 내용을 조금 더 부연 설명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thebell desk]한화그룹이 잃어가는 것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첫 관문' 넘었다…두번째 과제 '계열분리'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미국발 리스크 해소한 기아, 남은 숙제 '멕시코공장'
- 폴라리스쉬핑, 메리츠 차입금 조기상환...이자 300억 절감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현대차, 울산공장 생산·수출 '재조정' 불가피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승계비율 ‘1대 0.5대 0.5’ 분쟁 막을 '안전장치'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무관세·친환경차’ 미국 시장 '톱3'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