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의 결단, 현대차·삼성에 영향 미칠까 가족소유 LG상사 지분 처분키로, 공정위 주문에 선제적 화답
길진홍 기자공개 2017-11-10 08:26:5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9일 1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가 총수일가가 소유한 LG상사 지분을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한다. 집단 밖에 떨어진 관계사를 추가로 취득하면서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완전한 수직 계열화를 갖추게 됐다.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과 5대 그룹 최고경영자(CEO) 면담 이후 이뤄진 조치로 다른 재벌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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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종결될 경우 LG상사 지배구조는 기존 총수일가 중심에서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수직적 출자구조로 단순화된다. LG상사에 딸린 판토스, 헬리스타항공, 당진탱크터미널도 등도 집단으로 자동 편입된다.
㈜LG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이 개인 대주주 지분이 높은 계열사 편입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일감 몰아주기와 지배 불확실성 소지를 원천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거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격적인 결단을 내리면서 이뤄졌다. 새 정부 출범 후 대기업 지배 투명성 등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LG그룹은 이미 2003년 계열사를 정비하고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LG를 중심으로 한 뼈대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다만 LG상사는 계열에서 빠져 있었다.
재계에서는 'LG답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적 가풍에 도덕성을 중시하는 LG그룹은 가족의 지분 분배와 상속 등에 대한 관리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대권을 이어 받은 후계자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창업주를 시작으로 3대에 걸쳐 이 같은 규칙이 이어지고 있다.
구 회장이 선제적인 조치를 단행하면서 다른 재벌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5대 그룹 CEO들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두 차례 면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지배투명성 개선 등 재벌 개혁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에는 대기업집단이 운영 중인 공익재단 전수조사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주요 대기업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순환출자 해소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 중심의 3세 승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주사 전환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금융과 산업 자본 분리라는 복잡한 과제를 안고 있다.
㈜LG가 김 위원장 주문에 선제적으로 화답하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심적 부담을 안게 됐다. 다만 이번 거래에 관해 공정위 측의 직접적인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LG상사 지분 매각으로 구본무 회장 302억 원, 구본준 부회장 361억 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199억 원, 구본길 희성전자 사장 322억 원, 구광모 상무 253억 원 등이 각각 자금을 손에 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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