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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황금알 낳는 렌탈 '이익률 20% 비결은?' [렌탈전성시대]①규모의 경제 이루며 확고한 영업망까지…독보적 이익률

서은내 기자공개 2017-11-20 10:22:15

[편집자주]

가전업계에 '렌탈' 붐이 일고 있다. 전통적인 렌탈 강자 '코웨이''청호나이스' 외에 SK매직 등 제조 기반 업체들도 렌탈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밥솥 회사인줄 알았던 쿠쿠전자는 이미 렌탈 매출 비중이 30%다. LG·삼성 등 대기업도 가세했다. LG전자는 정수기·건조기·청소기에 이어 스타일러까지 렌탈을 시작했다. 가열되는 렌탈 시장 속 업체별 승부수는 무엇인지, 각각의 재무 상황과 주요 이슈까지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5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조업체에서 10% 이익이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5% 이익을 내기도 힘든 것이 대부분 제조업체들의 고민이다. 매출 2조원에 달하는 회사가, 매년 20% 대 영업이익률을 올리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릴만하다. 수많은 경쟁사들이 뒤를 쫓아 왔지만 여전히 격차를 벌리고 있다. 비결은 무엇일까.

정수기로 유명한 코웨이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 렌탈이란 비즈니스를 한국에 소개하고 정착시킨 게 코웨이다. 최근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렌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도 코웨이의 성공 스토리 때문이다.

코웨이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했다. 2위 사업군의 영업이익이 7~10%대인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이익률이다.

15일 공시에 따르면 코웨이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9.7%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얼음 정수기 니켈 사태 탓에 영업이익률이 14.3%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다시 2015년 수준(20%)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선 연간 코웨이 영업이익률을 20%로 예측한다.

코웨이는 누적 계정수 기준 1위 렌탈 업체로 꼽힌다. 코웨이 지난해 매출 규모는 2조3763억 원이며 그 중 렌탈이 1조8653억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취급하는 제품군은 크게 네 가지다. 정수기가 40%로 가장 많고, 비데(13%), 공기청정기(13%), 매트리스(6%), 연수기(3%)가 대표적이다.

코웨이의 이익률은 비교를 불허한다. 비슷한 업종에 속하는 쿠쿠전자나 SK매직의 영업이익률 추정치(11.6%, 7.2%)나 청호나이스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3%)을 크게 웃돈다.

코웨이 영업이익률 변화

코웨이가 20%에 달하는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1위 사업자가 갖는 규모의 경제 덕분이다. 많은 양의 제품을 생산할수록 제품당 고정 제조원가는 줄어든다. 확보한 렌탈 계정수가 늘어나는만큼 사후 고객관리에 필요한 서비스 원가 역시 감소한다.

지난해 말 코웨이의 누적 계정 수는 575만개. 2위 업체인 청호나이스(112만개)의 약 5배다. 쿠쿠전자가 103만개, SK매직이 97만개로 뒤를 잇고 있다. 제품군별로 코웨이의 정수기 시장 점유율이 약 39%이며 공기청정기와 비데는 각각 32%, 28%정도다.

다른 업체에 비해 렌탈 제품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코웨이 제품의 렌탈료는 SK매직의 약 1.5배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는 프리미엄 라인, SK매직이나 쿠쿠전자는 중저가 라인의 수요를 공략 중이다"며 "코웨이는 렌탈료가 비싼만큼 이익률이 높은 것"이라 짚었다.

렌탈업체는 제품 판매 후에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 방문 관리를 담당하는 '코디' 제도는 코웨이의 핵심 서비스다. 때문에 렌탈 가격에는 제품 자체에 대한 대가 외에 서비스 이용 수수료가 포함된다. 게다가 렌탈료를 책정할 때는 통상 시중 평균 대출 금리 수준이거나 그보다 조금 더 비싼 금리를 적용한다. 약정 기간 총 렌탈료의 현재가치가 일시불 구매 가격보다 더 비싸다. 단순한 제조·판매업체에 비해 렌탈업체의 이익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코웨이의 이익률이 높게 유지되고는 있지만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국내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코웨이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어서다.

쿠쿠전자와 SK매직 등 2위권 업체들이 저렴한 렌탈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코웨이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2014년까지 60만 내외에 불과했던 쿠쿠전자와 SK매직의 계정수는 지난해 각각 100만을 돌파했다. 반면 코웨이의 정수기 시장 점유율은 2010년 50%대에서 올해 40% 수준으로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코웨이는 최근 해외로 눈을 돌리는 중이다. 해외 법인은 말레이시아·미국·중국·태국 등 네 곳이다. 코웨이의 3분기 해외 수출액은 686억 원으로 별도기준 매출액의 약 12%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16년까지 적자였던 말레이시아 법인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올해 5~10% 수준의 순이익률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웨이 해외 법인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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