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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주가 너무 올라 탈…'원매자 찾기힘드네' [렌탈전성시대]②5년 새 순익 3배 주가 2배 상승, MBK 경영권 26.8% 매각가 2조 넘어

서은내 기자공개 2017-11-21 08:19:00

[편집자주]

가전업계에 '렌탈' 붐이 일고 있다. 전통적인 렌탈 강자 '코웨이''청호나이스' 외에 SK매직 등 제조 기반 업체들도 렌탈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밥솥 회사인줄 알았던 쿠쿠전자는 이미 렌탈 매출 비중이 30%다. LG·삼성 등 대기업도 가세했다. LG전자는 정수기·건조기·청소기에 이어 스타일러까지 렌탈을 시작했다. 가열되는 렌탈 시장 속 업체별 승부수는 무엇인지, 각각의 재무 상황과 주요 이슈까지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의 주인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다. 사모펀드가 주인인 회사의 숙명은 '좋은 값에 다시 팔리는 것'이다. 코웨이는 언제든 팔릴 수 있는,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온 회사다.

문제는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점이다. 코웨이는 2013년 웅진에서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후 주가가 5만원 대에서 10만 원 수준으로 2배 올랐다. 시가총액은 8조원에 육박하고 MBK파트너스 보유 지분은 2조원이 넘는다. 이정도 금액에 코웨이를 인수할만한 원매자를 찾기가 난항이다.

MBK는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를 1조2000억 원에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두 차례 자본재조정과 블록딜 형식의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코웨이의 투자 원금은 회수한 상태다. MBK의 남은 지분은 26.8%다.

5년새 코웨이 주가는 두배 이상 올랐다. 코웨이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10만2000원, 시가총액은 7조5940억원 규모다. 코웨이 2013년 1월말 주가는 4만7300원 수준이었다.

코웨이의 5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 보면 재무지표 개선도 뚜렷하다. 순이익은 3배로 뛰었다. 2012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1조3468억 원, 1894억 원, 982억 원이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 1조8631억 원, 영업이익 3657억 원, 순이익 264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38%, 영업이익은 93%, 순이익은 168% 증가한 수치다.

연간으로 감안해도 2012년 순이익이 940억 원에서 2017년 3분기 누적 2640억 원, 증권업계 추정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는 3410억 원 규모로 불었다.

코웨이 실적
*연결, 누계 기준. 공시 자료

코웨이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2년 전부터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다. CJ그룹, LG전자, 중국하이얼 컨소시엄 등이 인수 의향을 드러낸 적도 있었으나 결국 중도 포기했다. 지난해 7월에는 코웨이의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된 사태가 빚어져 매각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원매자 찾기가 난항이란 시각도 있다. 코웨이의 현재 시가 총액은 7조5940억 원이며 MBK 보유 지분 가치는 2조352억 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큰 금액으로 매각가가 정해질 수 있다.

자금 여력을 감안할 때 비슷한 국내 렌탈업체 중에서는 눈에 띄는 후보가 없다. 동종 2위 사업체로는 SK매직, 쿠쿠전자, 청호나이스, 교원 등이 꼽힌다. 이들 중 자금 확보가 가능할 만한 곳은 SK매직(옛 동양매직) 정도다. 하지만 SK매직 역시 모회사 SK네트웍스가 6100억원에 회사를 인수해 사업을 전개한 지 1년여밖에 안된 시점에서 코웨이를 추가 인수할 여력이 없다. 더욱이 동양매직 인수가의 3배가 넘는 금액을 주고 코웨이를 인수할 필요성도 높지 않다.

쿠쿠전자나 청호나이스 교원 등은 자금을 조달하는 데 부담이 크다. 현재 쿠쿠전자의 유동성 여력은 2000억 원 정도다.

웅진그룹도 잠재적인 후보자론 거론된다. 윤석금 웅진 회장은 겸엄금지 시한이 끝나면서 렌탈 사업을 준비 중이다. 당장은 침대매트리스 등으로 시작했지만 가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웅진 역시 현재의 자금 여력이나 MBK와 관계 등을 감안할 때 코웨이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긴 어려워보인다.

웅진그룹은 지난 7월 MBK가 코웨이 지분 5%를 블록딜로 시장에 매각한 것에 대해 '우선매수권' 관련 조항을 어겼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관련 재판 선고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웅진은 렌탈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지만 코웨이를 다시 인수하기엔 자금면에서나, MBK와 관계 면에서 쉽지 않아 보인다.

제3의 인수 후보자도 가능하다. 롯데그룹이 코웨이 인수 대상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5년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통해 KT렌탈을 1조2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차량, 정보통신기기 렌탈 등 B2B 사업 위주였던 롯데렌탈은 최근 소규모로 가전 브랜드 렌탈 사업을 시작하며 생활가전 B2C 서비스 확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다. 롯데렌탈은 자산 규모가 올해 반기 기준 3조8662억 원이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8839억 원, 555억 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영업수익이 1조5357억 원, 영업이익은 1117억 원을 기록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코웨이와 비슷한 가전 렌탈 사업체의 경우 코웨이 인수시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효과)을 우려할 수도 있다"면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렌탈 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리는 방식으로 코웨이 경영권 인수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금융 업계 관계자는 "이미 투자원금을 회수한 MBK 입장에서는 보다 낮은 가격에 코웨이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코웨이는 렌탈 1인자로 현금창출력 면에서 단단한 수익 구조를 가진 만큼 매물로 나왔을 때 관심을 갖고 지켜볼 곳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2조 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감당하면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만한 뚜렷한 후보자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고 전했다.

[사진자료1] 유구공장 제품 생산 전경
충남 공주시 코웨이 유구 공장 정수기 생산 라인
[사진자료2] 유구공장 전경
충남 공주시 코웨이 유구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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