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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인베스트, 한화투자證으로 흡수 통합 135억 벤처펀드 사업 양수도…그룹내 CVC·IB역량 강화

김세연 기자공개 2017-11-20 08:36:5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투자회사 한화인베스트먼트가 한화투자증권으로 통합된다. 신기술금융사업자와 창업투자사로 분산된 그룹내 영역을 집중해 코퍼레이트 벤처캐피탈(CVC) 역량을 집중화시키겠다는 의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인베스트먼트의 창업투자조합과 관련사업을 135억 원에 양수키로 의결했다.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운용중인 9개 펀드(청산펀드 4개 포함, AUM 3450억 원)의 영업권은 자산과 인력 등 모든 자원을 일괄 양수하는 방식이다.

사업 양수도 가격은 특수관계인간 거래인 만큼 별다른 할인이나 할증없이 보유 지분에 따라 산정된 펀드의 공정가치로 매겨졌다. 운용 펀드이외 한화인베스트먼트의 잔여 자산가치는 청산 이후 주주들에 배분된다.

사업 양수도는 한화인베스트먼트의 이사회와 관계당국의 승인을 거쳐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영업양도 이후 한화인베스트먼트는 법인 청산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2012년 등장한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0년 한화그룹이 설립한 한화기술금융이 전신이다. 최대주주인 한화투자증권은 설립 당시 자본금 90억 원을 시작으로 두 차례 증자 참여와 구주 인수에 나서며 총 300억 원 이상을 출자했다. 지분율은 92.4%(1170만 주)다. 한화케미칼도 5.4%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 당시 160억 원이던 한화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은 증자를 통해 634억 원까지 늘어났지만 2015년 감자(2.5대 1)를 거치며 254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화인베스트먼트는 2000년 1호 펀드를 결성한 후 2011년까지 20여 개 펀드를 결성하며 중견 창업투자사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도 100억 원을 밑돌며 2013년을 제외하곤 적자가 이어졌다. 2014년 말에는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섰고 자본잠식률도 60%에 육박하며 벤처투자(VC) 사업 중단설에 휩싸였다.

지난 2015년 감자와 한화자산운용으로 사모투자(PE) 사업부 매각(68억 원)에 나섰던 한화인베스트먼트는 벤처투자 사업 지속 의지를 강조했지만 결국 한화투자증권으로 흡수 통합되며 역사 속에 사라지게 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영업 양수도를 통해 그룹 차원의 벤처투자사업 일원화로 경영효율화와 투자금융(IB) 사업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을 택한 만큼 사업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룹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따른 것"이라며 "한화투자증권이 최대주주인데다 현재 투자기간이 남아있는 펀드 대부분도 그룹 계열사가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이관 과정에서 유한책임사원(LP) 동의를 얻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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