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신용회복 '운영자금 조달' 숨통 '대주주 지원' 은행 단기차입 늘어, 사채 발행도 성공
고설봉 기자공개 2017-11-22 08:36:32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12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이 신용을 회복하면서 운영자금 조달에도 숨통이 트였다. 지난해 7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올해 초부터 여신을 활용한 단기차입금 조달을 재개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던 신용이 다시 제자리로 올라서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기가 수월해졌다.올 9월 말 기준 팬오션의 총 차입금 규모는 1조 38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선박금융 등을 꾸준히 상환하며 차입금을 줄었다.
장기차입금과 사채, 금융리스 등 선박금융으로 구성된 부채의 감소폭이 컸다. 장기차입금 등은 1조 166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783억 원가량 줄었다. 만기가 1년 이내 도래한 유동성 사채, 유동성 장기차입금, 유동성 금융리스부채 등도 규모가 줄어들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팬오션의 단기차입금이다. 올 9월 기준 약 676억 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동기대비 3119% 불어난 수치이다. 팬오션의 신용을 담보로 여신을 활용해 조달한 자금이다.
팬오션은 올해 들어 단기차입금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은 총 21억 원이었다. 그러나 올 3월 말 223억 원, 6월 말 551억 원, 9월 말 676억 원으로 매 분기마다 금액이 늘었다.
단기차입금 증가는 팬오션 신용도 회복을 증명한다. 굳게 닫혔던 은행 문이 다시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운영자금 등의 차입이 가능해 졌다. 올 3분기의 경우 10월 초 연휴에 대비해 항비 등 영업비용 일부를 넉넉히 단기로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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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법정관리에 돌입한 팬오션은 당장 운영자금 조차 조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2015년 하림그룹에 인수된 뒤 그 해 7월 법정관리에서 졸업하지만 좀처럼 신용이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까지도 은행 여신이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오래 들어 팬오션의 상황에 한층 여유가 생겼다. 대주주의 지원에 힘입어 잇따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실적도 꾸준히 개선되면서 신용이 회복됐다. 은행들도 다시 팬오션에 자금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에 인수된 2015년 6월 이후 꾸준히 자본을 늘리고 부채를 줄이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13년 법정관리 돌입 당시 1900% 넘었던 팬오션의 부채비율은 2015년 6월 회생절차가 종결된 시점에 10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팬오션은 지속적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며 재무구조를 더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2017년 9월 말 현재 팬오션은 부채비율이 66.24%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2.54% 포인트 낮췄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은 46.25%로 안정화됐다.
팬오션 관계자는 "그 동안 신용등급 저하로 선박금융을 제외하고 조달이 여의치 않았다"며 "올 들어 빠르게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단기 차입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팬오션은 회사채 시장에도 재진입 했다. 팬오션은 신용등급 'A-'(안정적)를 받으며 법정관리 졸업 이후 처음으로 무보증 회사채 150억 원을 발행했다. 투자자 확보에도 성공하며 발행금리를 개별 민평 대비 크게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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