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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내달 15일까지 인사 마무리한다 김지완 회장 부실대출 관련자 문책 천명, 대대적인 인사 예고

김선규 기자공개 2017-11-22 09:58:5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1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다음달 15일까지 계열사 CEO를 비롯한 본부장급 이상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사는 예년보다 2주 가량 빨라진 것으로 인사 후유증 및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내부 차체 감사와 금융당국의 현장조사로 적발된 부실대출 의혹과 여신심사관리 문제 등에 연루된 임원을 대거 솎아낼 계획이어서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예고되고 있다.

21일 BNK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BNK금융지주는 12월 15일까지 계열사 CEO, 부산·경남은행 본부장급 이상 임원 인사를 마칠 예정"이라며 "BNK금융이 직면한 조직 쇄신과 투명성 제고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12월 중순까지 모든 인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별 CEO와 부행장보 이상 임원인사는 지주와 논의한 후에 결정하고, 본부장급 인사는 각 계열사 CEO가 선임할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되 KPI(핵심성과지표)에 따라 2배수로 후보군을 추려 선임하도록 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본부장급 이상 임원의 임기는 '2+2 체계'로 개편하고, 4년 넘게 근무할 경우 객관적인 성과 지표에 따라 옷을 벗거나 승진하도록 조치하겠다는 게 김 회장의 의중이다"며 "한 자리에 너무 오래 있을 경우 부정 청탁이나 부정적인 사건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고, 후배들의 길을 막아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피혁업체인 남청, 강관기업인 동아스틸 등 부실대출과 연루된 인물을 대거 솎아낼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이들 기업들에게 매출액과 맞먹는 대출을 집행했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1300억 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적립했고, 3분기 1100억 원의 부실채권을 상각하면서 재무제표상 부실을 털어냈다. 최근 금융당국의 경영실태평가 및 준법감사에서도 부실 여신에 대한 관리 소홀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는 시세조종, 불법대출 의혹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이전 경영진에 책임을 묻고 과거 악재를 한번에 정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잇따른 터진 악재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경우 향후 김 회장의 경영행보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BNK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은 부실대출 집행 당시 여신심사와 리스크 관리에 관여한 관련자를 문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며 "금융당국의 조사와 별도로 내부 감사를 통해 당시 위법행위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인사 대상에 오른 본부장급 이상 임원은 10여 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손교덕 경남은행장을 비롯한 성명환 BNK신용정보 대표이사, 박양기 BNK시스템 대표이사,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등 계열사 CEO도 인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안팎에서는 계열사 CEO 선임 절차가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남은행의 경우 경남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행장 후보를 선정해야 하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이 손 행장의 사직서를 반려했다"며 "경남은행 이사회와 임추위에서 손 행장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 뒤 경영권 승계에 관한 다음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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