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12년' 메디포스트, 재무 탄탄·실적은 과제 [바이오벤처 진단]①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판매 확대 관건, 美·日 진출 추진
이윤재 기자공개 2017-11-27 15:55:10
[편집자주]
제약·바이오 섹터가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이면서 코스닥 시총 상위 업체에 대거 등재되기도 했다. 바이오벤처는 실적만 보면 여전히 부진하다. 당장의 실적보다 라이선스 계약 등 미래 기대감이 더 크다. 바이오벤처의 현주소와 미래 성장성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3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포스트는 일찌감치 줄기세포 치료제로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벤처다. 상장 업력만 12년에 달하는 만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몇년간 지속된 실적 내리막 추세도 올해 달라지는 양상이다.메디포스트는 지난 2000년 설립된 바이오 전문 기업이다. 현재 오너인 양윤선 대표를 위시해 다수의 의사들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뜻을 모았다. 설립 첫해부터 제대혈(탯줄에 남아 있는 혈액) 보관 서비스를 시작하며 매출 기반을 닦았다. 설립 5년 만에 바이오기업 중 처음으로 코스닥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했다.
◇ 줄기세포 관련 상장 12년…실적 부침 지속, 올해 턴어라운드 전망
성공적인 상장과 달리 메디포스트의 실적은 부침을 겪었다. 매출액은 130억 원대를 맴돌았고, 영업손익도 흑자와 적자를 오갔다.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제대혈은행 사업이 크게 확장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더구나 주력인 줄기세포 치료제도 임상이 한창으로 막대한 개발비용이 발생했다.
메디포스트 실적이 급변한 건 2011년부터다. 종합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던 계열사 에임메드가 연결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2010년 별도기준 매출액 181억 원에 불과했던 메디포스트는 2011년 연결기준 매출액 35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별도기준 16억 원에서 연결기준 42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듬해인 2012년 메디포스트는 연결기준 매출액 408억 원으로 400억 원대에 진입했다. 제대혈은행 사업에서 225억 원대 매출액을 낸데다 에임메드도 125억 원을 기록해 실적 확대를 도왔다. 개발 10여년 끝에 국내 품목허가를 얻은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도 첫해 7억 원대 매출을 내며 실적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했다. 2012년 이후 3년동안 매출액은 400억 원대 안팎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메디포스트 실적은 최근 6년간 최저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연결 매출액 287억 원, 영업손실 93억 원에 불과했다.
갑작스레 실적이 급감한 건 2015년말 연결 종속기업에서 에임메드와 메디크레디트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메디포스트는 보유 지분율 하락에 따라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해 이들을 관계기업으로 재분류했다. 연간 100억 원대에 달하던 에임메드 매출액이 고스란히 손익계산서에서 빠졌다.
실적은 올들어 턴어라운드하는 양상이다. 3분기 연결 매출액 310억 원, 영업손실 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뛰어넘은 수치다. 분기당 100억 원을 벌어들이는 걸 감안하면 올해는 연간 400억 원대 매출액 재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수년간 실적부침과 달리 재무구조는 우량하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25.1%에 불과하다. 대부분 바이오벤처기업들 부채비율이 수백%를 기록하는 걸 감안하면 상당한 탄탄하다. 보유 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기조도 3년째 이어지고 있다.
|
◇ 실적개선 핵심은 카티스템 판매 확대…미·일 진출 적극 추진
메디포스트의 실적 개선 키는 주력 제품인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판매 확대에 달려있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인 카티스템은 수술 후 연골재생이 가능한 약이다.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고령화에 따라 환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간 카티스템은 꾸준히 매출액을 늘리고 있지만 성장세는 가파르지 않다. 카티스템은 2012년 첫해 7억 원대 매출을 올린 뒤 이듬해 20억 원으로 늘었다. 이후 41억 원, 56억 원까지 늘어나고, 올 3분기 64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도 최근 카티스템 국내시장 확장을 위해 판매 방식을 직판으로 변경했다. 일반의약품(OTC)와 달리 전문의약품(ETC)인 탓에 인지도를 쉽게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티스템은 최근 미국 임상 1/2a상을 마치고 올해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관련 레포트를 제출할 계획이다.
카티스템 라인업 확장도 모색한다. 수술형이 아닌 주사형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한다. 주사형 퇴행성 관절염치료제는 기존보다 고효율인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제'스멉셀(SMUP-Cell)'이다. 메디포스트는 스멉셀 배양공정을 확립해 연구소에서 공장으로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카티스템의 판매 강화를 위해 직판 변경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외에도 비교적 줄기세포치료제에 우호적인 일본시장 진출도 관련 기관과 협의하는 중"이라며 "개발 방향만 정해진다면 곧장 일본에서 임상 1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