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실적 개선 '미미'…새 먹거리 절실 [하우스 분석]3분기 순익 3억원 증가...IB 등 수수료수입 감소
강우석 기자공개 2017-12-04 10:14:1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30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케이프로 피인수된 이후에도 SK텔레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대량 주관하며 채권시장에서의 높은 존재감을 이어갔다.실적 개선폭이 미미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2분기 대비 10억 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부채자본시장(DCM) 이외에 다른 영역의 경쟁력을 갖춰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은 올들어 3분기까지 3424억 원의 누적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6.4% 가량 줄어들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5억 원, 2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1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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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부문의 누적손익은 182억 원이다. 96억 원에 머물렀던 2016년 3분기 대비 2배 넘게 늘어났다. 약 200억 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한위탁매매, 이익이 20% 가량 줄어든 자기매매 부문의 부진을 만회했다.
DCM 실적 호조가 손익에 크게 기여했다. 3분기동안 2조 9225억 원 규모의 회사채(SB), 금융채(FB), ABS 등의 발행을 주관하며 리그테이블 4위권(DCM 기준)을 지키고 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로 편입된 이후에도 6825억 원 어치의 SK텔레콤 ABS 발행을 주선했다. 우리카드(1000억 원)와 미래에셋캐피탈(1700억 원), NH투자증권(2500억 원) 등 금융채 발행에도 적극 나섰다.
다만 분기별로 놓고 보면 실적 둔화세가 눈에 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고작 3억 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이익으로 실적이 폭등한 대다수 증권사와 상이한 결과다. 3분기 수수료수익은 전분기보다 적었다. 2분기에는 419억 원의 수수료를 거둬들인 반면 이번 분기에는 99억 원을 버는데 그쳤다.
IB 수수료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매수및합병수수료는 106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3분의1 가까이 줄어들었다. 인수및주선수수료도 전분기 대비 15억 원 줄어든 59억 원에 그쳤다. 펀드판매, 신탁보수 등 자산관리(WM) 부문의 경우 실적이 상대적으로 꾸준한 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은 공격적인 대출과 ELS 발행으로 수익폭을 크게 키웠다"라며 "SK증권처럼 자기자본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들의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증권이 DCM 이외의 부문을 강화해야 안정된 수익구조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의 경우 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일찌감치 조기폐장했다. SK증권 입장에선 수익에 직격타를 맞게된 것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케이프로 인수된 이후 DCM 이외의 강점을 확보하는 게 SK증권 내부의 지상 과제"라며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 고수익 투자처를 발굴하는 게 향후 수익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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