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01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구조조정 방침을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과거 거론됐던 양사 합병 방안은 과연 실현 가능성이 없을지 여부가 주목된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관리하고 있는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구조조정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시작된 이들 기업에 대한 회계법인 실사 결과가 최근 나오면서 이를 토대로 한 구조조정 방침을 곧 확정하기로 했다.
우선 STX조선해양은 회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신규 수주한 선박 11척에 대한 RG를 최근 발급했다. STX조선해양이 자진해서 인력 감축 등을 단행하겠다는 노사확약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한 뒤 이뤄진 일이다. STX조선해양은 덕분에 향후 2년여간 일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반면 수출입은행이 관리하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은 청산 가능성이 보다 높아진 분위기다.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 선수금환급보증(RG)을 타이트하게 관리하면서 제대로 된 수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과거부터 양사의 합병 방안이 거론됐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수출입은행 입장에서는 양사 합병이 잡음을 피해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그동안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을 거쳐 부실을 많이 줄여둔 상태다. 수익성은 아직까지 적자이지만 자본잠식을 지난해 벗어나며 재무지표가 상당히 개선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합병은 과거 산업은행이 원했던 구조조정 방안이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이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을 때 산업은행은 성동조선해양과 합치기를 원했지만 수출입은행이 이를 거절했었다"며 "당시 STX조선해양 부실이 보다 컸기 때문에 수출입은행 입장에서 이를 받아들일 이유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전세가 완전히 역전된 상태다. 산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을 끌어안을 이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기수주 선박을 건조할 대금조차 남아있지 않다는 얘기가 업계에 떠돌고 있을 정도다.
다만 변수는 있다. 정부가 방침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성동조선해양을 사지로 내몰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경상남도 통영에 기반을 둔 성동조선해양이 무너지면 약 13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여당에 대한 지역 민심이 완전히 돌아설 수도 있다.
정부는 이달 내에 산업 구조조정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국회 예산심의가 마무리되는 즉시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새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을 비롯해 현대상선 등 해운업 구조조정 방침도 이를 토대로 방향이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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