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스 "e-커머스, 배송 서비스만 제자리 걸음" [thebell interview]김창수 원더스 대표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 충족할 서비스 필요"
정강훈 기자공개 2017-12-11 08:23:04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6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유통 시장이 커지고 소비자들의 소비 문화가 변화하면서 물류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 음식 배달 대행 등 여러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스타트업들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반면 시장 규모가 크지만 스타트업들이 좀처럼 도전하지 않던 물류 분야도 있다. 바로 퀵서비스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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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의 물류 시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 현재 전체 유통 시장에서 e-커머스의 비중은 약 20%로, 앞으로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배송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가 생길 것이지만 지금의 택배 서비스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e-커머스를 보면 맞춤형 광고, 간편 결제 등 온갖 첨단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는데 정작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배송 서비스에서는 발전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 아마존의 경우 물건을 구입할 때 배송 방법의 선택지가 9개나 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택배 한 가지 밖에 없다. 여기에 당일 배송을 비롯해 여러가지 선택지를 추가해야 한다고 본다.
예를들어 온라인으로 옷을 샀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반품하려면 그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고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만약 옷을 받으면 배송 기사에게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한 뒤 바로 입어보고 구매를 결정하면 편리할 것이다. 이런 소비자들이 전체에서 아주 일부라고 하더라도 전체 물류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시장이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시장들을 선점해 나가고 싶다.
- 퀵서비스 도입에 대한 e-커머스 업체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 예전에 한 오픈마켓에서 퀵서비스를 통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행했지만 몇달 뒤 중단했다. 가장 큰 문제는 거리에 따라 차등적으로 요금을 받는 퀵서비스의 특성상 배송비가 균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구매자한테 예상 견적을 정확하게 제시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또 다른 문제는 고객 응대에 있어 퀵서비스가 택배보다 서비스 질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반면 원더스는 균일가 서비스를 하고 있고 서비스 질에도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웹호스팅 업체 카페24와 제휴를 맺었으며 앞으로 카페24에서 제작하는 쇼핑몰에서는 원더스 서비스를 옵션으로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기술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대형 e-커머스 업체에서도 도입이 가능하다고 본다.
- 현재 진행 중인 신규 사업에 대해 말해달라.
▲ 현재 풀필먼트(Fulfillment)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풀필먼트는 주문 후 이루어지는 주문 이행 과정으로 재고 관리·포장·배송 등의 전 과정을 말하는데, 인력이 한정된 소규모 업체에서는 상당히 소화하기 힘든 일이다. 여러 업체와 사업 제휴를 맺는 과정에서 아예 풀필먼트를 전담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준비하게 됐다.
인프라 확충에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 서울 모든 구마다 물류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기사 1인당 하루에 30~40 건의 배송을 소화해야 손익분기(BEP)를 맞출 수 있는데 인프라가 확충되고 배송 물량이 늘어나면 하루 60~70건의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 원더스가 지향하는 사업 방향은 무엇인가.
▲ 여건이 되는대로 생활 물류 연구소를 만들고 싶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온라인 유통이 시장이 커지면서 배송과 관련된 다양한 수요가 앞으로 계속해서 생길 것이다. 지금의 택배에 만족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물류 산업을 고도화하는 것이 원더스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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