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배당·현금기부' 문화재단 자금줄 '㈜대교'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대교그룹] ②'대교문화·세계청소년' 종잣돈 193억 출연, 강영중 이사장 활동 원천
길진홍 기자공개 2017-12-12 08:49:20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8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그룹 공익재단인 대교문화재단과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의 자금줄은 ㈜대교이다. ㈜대교는 재단 설립 초기 주식과 현금 등의 출연을 시작으로 해마다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또 ㈜대교가 지급한 주식 배당금은 주주인 재단에 흘러 들어가 운영 자금으로 쓰인다.㈜대교는 1991년 대교문화재단 설립 당시 123억 원을 출연했다. 이 가운데 41억 원이 현금이고 81억 원이 주식과 출자지분으로 이뤄져 있다. 이어 2009년 3억 2000만 원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약 19억 7000만 원을 기부했다. 최근 9년간 대교문화재단에 출연한 자금이 142억 원이다. 대교문화재단 총 자산(300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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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세청 공시 자료를 기초로 산출한 것으로 재단 설립 직후인 1992년부터 2007년까지 출연 내역은 제외돼 있다. 이 기간을 포함하면 재단 출연금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지주사인 대교홀딩스는 32억 원을 출연하는데 그쳤다.
㈜대교는 세계청소년문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8년 20억 원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모두 51억 원을 현금과 예적금 등으로 출연했다. 대교문화재단 출연금을 더하면 193억 원에 달한다. 이밖에 대교홀딩스 대교아메리카 투핸즈미디어 등의 관계사가 기부에 동참했다. 그룹의 사업 주력사인 ㈜대교를 중심으로 공익재단 지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교의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해마다 배당금 명목으로 재단에 자금이 유입됐다. 대교문화재단과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은 ㈜대교 지분을 각각 3.51%, 4.78%(우선주) 소유하고 있다. 재단 설립 후 ㈜대교 등의 주식 출연으로 재단에 지분이 흘러 들어갔다. 시가로 환산하면 각각 238억 원, 324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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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문화재단은 2016년 ㈜대교로부터 배당금 7억 1482만 원을 받았다. 계열사 주식 배당을 더해 연간 10억 원 안팎의 자금이 유입됐다. 세계청소년문화재단도 해마다 배당금이 누적되고 있다.
㈜대교의 출연금과 기부금은 그룹 양대 재단의 장학사업과 예체능 인재양성 등 고유목적사업의 원천이 되고 있다. 재단이 별도 수익사업을 벌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운영자금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교는 당분간 그룹 재단 출연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강영중 회장이 이사장을 맡아 힘을 싣고 있는 세계청소년문화재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출연금이 27억 원으로 설립 초기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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