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구원투수' 고정완 대표, 지배핵심 '팔도'로 입사 동기 김병진 대표와 바통터치, 지주사 관리 중책 맡아
김기정 기자공개 2017-12-12 08:40:2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1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야쿠르트 구원투수로 불리던 고정완 대표가 그룹 지배 정점인 팔도로 이동한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고 대표는 오너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한국야쿠르트 새 수장에는 김병진 대표가 선임됐다.한국야쿠르트는 11일 고 사장을 팔도 대표로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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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장은 2년 전 한국야쿠르트 수장 자리에 올랐다. 공식적으로는 2015년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됐지만 2014년부터 주요안건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 실적 악화로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김혁수 전 사장의 공백을 메웠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야쿠르트는 수익성이 매년 악화됐다. 2011년 개별기준 929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해마다 줄어 3년 후 844억 원으로 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4년을 기점으로 실적은 오름세로 전환했다. 2015년 매출액은 9372억 원으로 한 차례 줄었지만 지난해 9806억 원으로 1년 만에 5%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037억 원으로 6년 만에 처음으로 1000억 원대를 돌파했다. 2년 전에 비하면 23% 훌쩍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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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아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한 그는 2005년 경영지원팀장, 2008년 홍보부문장, 2009년 경영지원부문장, 2014년 최고운영책임자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오너일가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고 사장은 핵심 의중을 잘 파악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가 이끌게 된 팔도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창업주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의 아들인 윤호중 전무가 팔도 지분 100%를, 팔도가 한국야쿠르트 지분 40.83%를 각각 소유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 실적을 성장세로 되돌려놓은 만큼 팔도에서도 비슷한 주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온화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김병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한국야쿠르트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고 사장과는 입사 동기다. 1991년 한남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해 한국야쿠르트에 발을 들였다.
2005년 경영지원팀장, 2011년 경영기획부문장에 올랐다. 2012년과 2015년 각각 상무와 전무, 올 초 부사장으로 한 승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사장 자리를 꿰찼다.
회계를 시작으로 한국야쿠르트에서 26년 간 근무하며 영업과 마케팅, 기획 등 업무를 맡았다. 폭넓은 실무 경험과 다양한 보직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게 한국야쿠르트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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