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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김준기문화재단, 핵심계열사 지분 4~5% '지배력 뒷받침' ②DB손해보험·DB Inc. '대주주', DB손보 배당 의존도 커져

김병윤 기자공개 2017-12-15 08:32:24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2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김준기문화재단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DB Inc.(옛 ㈜동부)와 핵심 계열사 DB손해보험(옛 동부화재해상보험)의 지분 5% 안팎을 보유하며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받쳐주고 있다.

재단의 수익 가운데 95% 정도가 배당이다. 특히 DB손해보험은 배당수익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이탈이 일면서 DB손해보험에 대한 배당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DB그룹2

◇DB손해보험 등 지분 5% 보유

2016년 12월 현재 DB김준기문화재단의 총자산은 384억 원이다. 자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식·출자지분(319억 원, 83.1%)이다. 금융자산(42억 원)과 토지(23억 원) 등이 함께 자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재단이 보유한 지분 중 가장 큰 규모(장부가액 기준)는 DB Inc.와 DB손해보험이다. 재단이 보유한 두 주식의 장부가액은 각각 97억 원, 88억 원이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두 주식의 가치는 각각 62억 원, 2456억 원이다.

재단이 보유한 지분은 지배구조상 더욱 존재감을 발한다. DB그룹의 사업부문은 크게 제조업과 금융업으로 나눌 수 있다. 지배구조상 각 사업부문의 정점에 있는 기업이 재단이 지분을 보유한 DB Inc.와 DB손해보험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김 전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DB Inc.의 지분 47.47%를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재단의 지분율은 4.65%다. 재단의 지분율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DB금융연구소 상무(18.21%), 김 전 회장(12.11%), 김 전 회장의 장녀인 주원 씨(9.945) 등에 이어 네 번째다.

DB손해보험 경우 재단의 지분율은 올 3분기 말 기준 5%다. 재단은 김 상무(9.01%)와 김 전 회장(5.94%) 등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단이 보유한 지분이 오너일가의 지배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셈이다.

◇배당수익·기부금 효자 '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은 그룹 내에서 가장 우량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11조 1675억 원이다. 때문에 금융사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DB그룹에게 가장 중요한 계열사로 꼽힌다.

DB손해보험은 우수한 수익창출력을 기반으로 매해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덕분에 지분을 보유한 재단 역시 쏠쏠한 배당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재단은 57억 7000여만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95% 정도다. 지난해 배당수익은 전부 DB손해보험에서 창출됐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와 2014년 재단의 배당수익을 홀로 책임졌다. 공익재단 공시를 시작한 2008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을 지급한 계열사는 DB손해보험이 유일하다. 과거 동부제철·동부건설·동부CNI·동부정밀 등이 배당 지급에 동참했다. 하지만 계열사들의 그룹 이탈이 늘면서 DB손해보험에 대한 배당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기부금 역시 DB손해보험만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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