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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 출범]DB손·생보, 관료 출신 사외이사 관행 바뀔까②내년 3월 임기 만료 잇달아, 변화 의지 가늠 척도

안영훈 기자공개 2017-11-08 10:22:00

[편집자주]

동부그룹 금융계열사들이 11월 1일 일제히 '동부'라는 헌 옷을 벗고 'DB'라는 새 옷으로 갈아 입었다. 동부금융이라는 말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는 DB금융이 차지했다. 우연찮게 사명변경 한달여 전 회장 교체 사태를 겪으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현실화된 DB금융의 향후 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2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에서 'DB'로 사명 변경은 DB그룹의 향후 변화를 예고한다. 실제 지난 1일 CI선포식에서는 DB그룹은 CI 변경 배경으로 '그룹 정체성 재확립'과 '기업 이미지 쇄신'을 꼽으며 향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근영 회장은 김준기 전 회장 체제에서 지속된 관행들을 바꿀 수 있을까. 내년 3월 임기 만료 시점이 일제히 도래하는 DB손보와 DB생명의 사외이사 선출은 변화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기존 '동부금융' 계열사 지배구조상 특징 중 하나는 전직 관료 출신 사외이사 선임이었다. 김 전 회장의 뒤를 이은 이 회장만 해도 과거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에서 사외이사를 지냈고 그 인연이 이어지면서 DB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DB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최근 5년간 사외이사 선임 내역을 살펴봐도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이 회장을 포함해 7명의 사외이사가 선임됐는데 교수 출신인 김선정·안종태 전 사외이사를 빼면 모두 관료 출신이다. 김 교수의 경우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위원 경력이 있다. 올해 새로 DB손보에서 선임한 이승우 사외이사도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DB손보의 자회사인 DB생명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DB손보와 같은 시기 총 9명의 사외이사가 선임됐는데 6명이 전직 관료였다. 검사장 출신도 1명 있었다. 현재 DB생명에 적을 두고 있는 사외이사 3명 중 2명은 차관급 전직 관료다.

DB손보와 DB생명의 사외이사진은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DB손보는 2015년 말부터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해 관리해 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DB손보의 사외이사 후보군은 20명이다. 구성원의 출신을 따져보면 공직 8명, 금융 5명, 학계 5명, 법조 1명, 군(軍) 1명 등이다.

DB생명도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DB생명 사외이사 후보군에는 금융 3명, 경영 1명, 경제 1명, 회계 2명, 법률 1명 등 총 8명이 포함돼 있다.

DB1

다양한 사외이사 후보군이 존재하는 만큼 내년 3월 주총에서 DB손보와 DB생명이 전직 관료 출신 사외이사 선임 관행을 바꿀 수 있는 토대는 이미 마련된 것이나 다름없다. 결국 실행 과제만 남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동부그룹에는 유독 전직 고위 관료 출신 사외이사들이 많았다"며 "새롭게 DB그룹으로 출범한 상황에서 기존처럼 전직 관료 출신으로 사외이사진을 꾸릴 지,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할지는 두고 봐야 하며 결과에 따라 변화 의지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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