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개발업체 아이진이 국내 유력 벤처캐피탈에서 연구·개발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에 참여한 벤처캐피탈들은 아이진이 유럽에서 개발하고 있는 당뇨 합병증 치료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진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의 방식으로 각각 126억 원, 54억 원씩 총 18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대금 납입일은 14일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아이진 신주(보통주)와 CB의 인수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지앤텍벤처투자, DSC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에서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와 벤처조합들이다. DSC인베스트를 제외하곤 모두 아이진에 투자한 경력들을 가진 벤처캐피탈들이다. 이중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황만순 상무가 이번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자의 경우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 4800원으로 책정됐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이번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들은 총 7.76%(85만 1342주, 증자 후 지분율)의 지분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투자건에 참여하지 않은 HB인베스트먼트(튜브메가트랜드투자조합)의 보유 물량까지 포함하면 벤처캐피탈의 지분율은 13.15%에 이른다.
CB는 4년 만기로 설정됐다. 쿠폰금리과 만기이자는 각각 0.5%, 3.75%로 책정됐다. 전환가액은 주당 1만 7400원이다.
아이진은 안과질환 관련 신약개발을 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2000년 6월에 설립됐으며 2013년 11월에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기술성평가로 2015년 11월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아이진의 주력 제품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다. 이는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백신이기도 하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벤처캐피탈들이 주목하는 또다른 제품은 당뇨망막증 치료제(EG-Mirotin)다. 유럽에서 임상 1상을 마치고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뇨망막증 초기 환자에게 일어나는 출혈과 부종을 치료하는 제품이다. 최근 임상 2a상 중간 결과가 나왔고 이를 벤처캐피탈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당뇨망막증 치료제는 프랑스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임상 결과가 좋게 나온다면 해외 대형 제약사로 기술이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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