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21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김용현 대표의 지휘하에 해외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법인을 통해 해외투자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해외펀드 라인업을 베트남, 아세안 지역을 확장한 바 있다. 최근에는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의 국내 펀드사업 자산을 인수해 미국, 선진국까지 라인업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한화운용은 아시아에쿼티 운용팀을 글로벌 에쿼티사업본부로 격상시켰다. 한화운용이 그간 공을 들여왔던 중국 및 아시아 지역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까지 투자지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번 개편으로 한화운용의 조직은 에쿼티사업본부, FI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 글로벌 에쿼티사업본부, 글로벌 FI사업본부, 대체투자사업본부, 글로벌 PE&이노베이션 사업본부, 마케팅본부, 전략기획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등 10개의 본부 체계로 개편됐다.

현재 글로벌 에쿼티사업본부 내에는 해외펀드 운용을 담당해왔던 아시아에쿼티 운용팀이 전부다. JP모간운용의 역내펀드 인수가 완료되면 투자지역별로 팀을 세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화운용은 JP모간운용으로부터 펀드 사업에 관한 영업권 뿐 아니라 해당 사업 부문 인력도 넘겨받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만한 조직개편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화자산운용이 해외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데에는 김용현 대표의 의지가 컸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신규 수익원을 찾는데 집중해왔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말에는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중국 천진에 100% 외자기업인 한화투자관리유한공사를 세웠다. 올해에는 미국 뉴욕에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에 JP모간자산운용의 펀드사업을 인수한 것도 해외 라인업을 강화해야한다는 절실함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19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총 수탁고(AUM, 펀드+투자일임)는 88조 6510억 원이다. 삼성자산운용(217조 3075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91조 1197억 원)에 이은 3위 사업자이지만 해외 비즈니스에서 크게 존재감을 내지는 못했다.

또한 자산 상당부분이 한화생명의 위탁자금이라는 점에서 수익모델의 쇄신 필요성이 컸다는 설명이다. 한화운용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7조 779억 원으로 10위 권에 간신히 안착해있다. 여기에 JP모간운용의 설정액은 9162억 원을 합하게 되면 자산규모가 8조 원대로 커진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화자산운용이 JP모간자산운용의 까다로운 조건들을 수용한 것만 봐도 해외 비즈니스에 대한 절실함을 알 수 있다"며 "강점에 집중했던 강신우 전 대표와 달리 김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인 수익원 확보를 요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JP모간자산운용의 펀드를 인수하면서 라인업도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그간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 '한화베트남레전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 '한화아세안레전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 아시아 지역 투자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JP모간 펀드 인수로 인해 'JP모간글로벌멀티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 등의 자산배분형 펀드와 'JP모간단기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 등 기존에 없었던 해외채권형 펀드 등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인수되는 펀드들은 재간접펀드 형태가 되기 보다는 위탁운용 형태로 변경된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JP모간 펀드 인수는 단순히 해외펀드를 이관받는 과정이 아니라 한화운용이 그간 진행해왔던 해외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최근 3년 간 진행해온 해외 법인 신설 및 글로벌에쿼티본부 신설 등을 기반으로 장기간 먹거리가 될 수 있는 해외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