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은행장, 임원인사 '안정' 택했다 소폭 교체, 승진인사로 전무 수 늘려…디지털금융 역량 강화
안경주 기자공개 2017-12-28 11:41:5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8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안정'에 방점을 뒀다. 전무급 이상 임원들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나면서 대규모 교체 인사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대부분 유임시켰다.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돼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어수선해질 수 있는 조직의 안정과 함께 지속 성장을 꾀하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다.
KBE하나은행은 27일 임원인사를 통해 황효상 리스크관리그룹 전무와 지성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부동사장(행장급)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전무 5명과 본부장 8명(상무 1명 포함)도 승진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통합은행 3년차를 맞아 영업과 관리분야의 성과 우수자를 발탁한 성과 중심의 인사, 조직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인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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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업그룹장을 맡은 지 부행장은 1963년생으로 밀양고와 연세대 경영학고를 졸업했다. 1989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 하나금융 글로벌전략실장 등을 맡았다. 리스크관리그룹을 맡고 있는 황 부행장은 1960년생으로 우신고와 성균관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신용기획부 팀장, 전략기획부장, 기획관리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함 행장이 변화보다 안정에 중점을 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절반 가량을 교체했지만 이번엔 대부분 유임시켰기 때문이다.
기존 4명의 부행장 중에서 정정희 부행장만 퇴임했다. 유제봉 부행장은 은행 부행장직에서는 물러났지만 겸직하고 있던 지주사 그룹글로벌총괄 부사장직은 유지한다. 미래금융그룹을 맡았던 한준성 부행장과 개인영업그룹 담당 장경훈 부행장은 유임됐다.
오히려 전무급 임원 수는 16명에서 20명으로 4명(25%) 늘었다. 박승길 IB사업단 전무가 퇴임했지만 승진을 통해 5명의 전무가 새롭게 선임됐기 때문이다.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나면서 차기 회장 인선이 본격화될 경우 조직이 어수선해질 수 있는 만큼 임원 교체를 최소화해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회장 인선으로 그룹 전체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는데 큰 폭의 임원교체가 이뤄지면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며 "자칫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하나은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2015년 은행 통합 이후 사장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은 1조5132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2524억 원) 증가했다. 특히 지속적인 통합시너지 효과로 인해 3분기만에 지난해 당기순이익(1조3727억 원)을 넘어섰다. 또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자산건전성 지표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정정희 부행장의 퇴임으로 하나은행 부행장들이 1960년대생으로 세대교체된 점도 눈에 띈다. 장경훈 부행장과 한준성 부행장은 각각 1963년생과 1966년생이다.
아울러 지주사와 은행 겸직체제였던 글로벌사업그룹 임원을 분리했다. 이에 따라 지주는 유제봉 부사장이, 은행은 지성규 부행장이 각각 글로벌사업을 총괄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그룹들이 비은행 부문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인데 임원이 지주사와 은행을 겸직하고 있으면 은행 중심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하나은행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임원을 따로 두는 것이 더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금융 역량 강화을 위해 조직을 신설한 점도 특징이다. 디지털 전략과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미래 신성장 금융서비스 발굴과 육성을 위해 미래금융R&D본부와 미래금융전략부, 글로벌 디지털(Global Digital) 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디지털금융사업단, 디지털마케팅부, 기업디지털사업부 및 빅데이터구축센터를 신설해 빅데이터 활용 및 디지털금융 영업 역량을 제고하고 본점·영업점·IT간의 협업 시너지 창출을 통해 손님의 요구와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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