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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문가 물색' 한세그룹, 보수색채 탈피 시동 ④신설 '자금운용본부' 수장 영입 추진, 금융투자 확대

김기정 기자공개 2017-12-29 10:12:42

[편집자주]

섬유산업은 오늘날 한국경제를 일군 씨앗이다. 옷과 신발을 직수출하는 업태는 변화를 거듭했지만 여전히 수출 경제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옷을 만들던 작은 공장들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의류 OEM사'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상표가 없는 OEM업체는 외형에 밀려 그동안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단순 하청을 넘어 종합의류기업 등 변신을 꿈꾸는 숨은 주역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8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그룹이 그간 유지해 온 보수적 재무 기조를 탈피하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한세그룹은 지난해 외부 투자 전문가를 수혈하고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업계에서 보기 드문 행보를 펼쳤다. 대규모 현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세그룹은 차기 자금운용본부장을 외부에서 물색 중이다. 오현석 전 한세예스24홀딩스 상무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회사를 떠나며 현재 본부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지난해 9월 선임된 오 전 상무는 스팍스자산운용과 삼성증권 등에서 자산배분 및 운용을 맡았던 인물이다. 한세그룹은 지난해 외부 인사를 수혈해 자금운용본부를 신설했다. 기존에는 임시 조직인 태스크포스에서 자금운용 전문가와 접촉해 투자를 진행했다.

한세그룹 관계자는 "독립 부서였던 자금운용본부가 본부장 공석으로 현재는 경영본부 안에 소속돼있다"며 "본부장을 신규 선임하고 내년도에 관련 조직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의류 OEM을 비롯한 패션업계에서 별도 운용부서를 꾸린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세그룹은 보다 체계적으로 유동자금을 관리하고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계열사 자금 3000~4000억 원 가량에 대한 운용 및 자문을 꾸준히 해왔다.

그룹 모태인 한세실업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1조 2707억 원이다. 이중 매출채권(2041억 원)과 재고자산(2584억 원), 건축물 등 유형자산(1894억 원) 등 사업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항목을 제외한 대부분이 현금성 자산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192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투자 목적이 큰 매도가능금융자산 역시 1882억 원에 달했다. 대규모 유동성 자금을 확보했는데도 한세실업은 보수적 운용 기조를 펼쳤다. 한세실업의 국고채 보유 규모는 1852억 원에 달했다. 전년도 그 규모는 2476억 원으로 더 많았다.

한세그룹은 국고채 금리 매력이 감소했다고 판단하고 조직 신설에 맞춰 주식 등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자산으로 눈길을 옮겼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한세실업이 보유한 국고채 규모는 1323억 원으로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반면 수익증권 1376억 원어치를 신규 취득했다.

이 관계자는 "여타 대형 의류 OEM사와 달리 한세그룹은 보유 부동산 규모가 적다"며 "해외 투자 등 사세 확장을 위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들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일정 수준 이상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세실업금융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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