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목훈재단, 오너일가 지배력 유지 조력자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퍼시스그룹]③'퍼시스·팀스' 의결권 보유, 손태희 부사장 경영권 승계 우회지원 관측도
고설봉 기자공개 2018-01-02 08:55:47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9일 10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시스목훈재단은 다른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재단과 유사하게 핵심 계열사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지주사인 퍼시스를 비롯해 지배 정점으로 새롭게 올라서고 있는 팀스 지분을 확보했다.퍼시스그룹의 지배구조는 단순하다. 손동창 회장으로부터 시작된 지배력이 주요 계열사들에 직접 전달되는 형태다. 이들 주요 계열사들은 다시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손 회장을 시작으로 퍼시스에서 바로스를 거쳐 탐스로, 시디즈를 거쳐 퍼시스로 이어지는 구조가 각각 짜여 있다.
다만 시디즈의 경우 창업 초기 회사를 같이 일군 김영철 전 명예회장의 지분도 조금 섞여 있다. 그러나 그룹이 손 회장 및 그 일가가 주축이 된 퍼시스를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시디즈 등 다른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지배구조에서 밀려난 형국이다.
최근에는 손 회장의 아들인 손태희 퍼시스 부사장의 개인회사 등이 지배구조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팀스와 일룸은 손 회장에서 손 부사장으로의 그룹 경영권 승계 등 후계구도에서 중요한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손 부사장에서 시작해 일룸을 거쳐 팀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돼 있다.
|
퍼시스목훈재단은 주요 계열사인 퍼시스와 팀스 지분을 직접 보유해 손 회장 등 오너일가 우군 역할을 한다. 재단은 퍼시스 지분 1.54%와 팀스 지분 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재단이 보유한 퍼시스와 팀스의 지분율은 많지 않다. 다만 오너일가 지배력을 한결 더 탄탄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재단 의사결정권을 100% 손 회장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 대표권이 손 회장으로 제한돼 있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더불어 재단은 향후 손 회장에서 손 부사장으로 지분 증여 및 상속 과정에서 절세 등 혜택을 안겨줄 묘수로 꼽힌다. 현행법은 공익재단이 5%(성실공익법인 10%) 이하의 계열사 지분을 상속·증여 받을 경우 세금을 면제받도록 하고 있다.
손 회장과 오너일가는 퍼시스는 지분 18.49%를 가지고 있다. 또 손 회장이 지분 상당을 소유한 시디즈와 바로스가 각각 퍼시스 지분 30.76%와 1%를 소유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지분율은 50.25%이다. 재단이 1.54%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손 회장의 퍼시스 지배력을 더욱 확고하게 하고 있다.
재단은 최근 가장 주목 받는 계열사인 팀스 지분도 가지고 있다. 퍼시스가 손 회장 중심의 지배력이 확보된 곳이라면 팀스는 아들인 손 부사장 영향권 아래 있다. 손 부사장을 시작으로 일룸을 거쳐 팀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손 부사장은 동생 손희령 씨와 함께 일룸을 100% 지배하고 있다. 손 부사장이 지분 29.11%, 희령 씨가 지분 9.6%를 각각 가지고 있다. 나머지 지분 61.29%는 모두 자사주이다. 일룸은 팀스의 지분 40.58%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손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바로스가 지분 15.15%를 가지고 있다. 재단은 팀스 지분 3%를 보유하며 오너일가의 지배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팀스는 퍼시스그룹 경영권 승계 등 지배구조 재편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13일 시디즈의 알짜 사업인 의자사업부 일체를 양수받았다. 의자사업부의 매출은 1298억 원으로 지난 3분기 누적 팀스 매출(102억 원)의 13배에 달한다.
후계구도의 '히든카드'로 지목된 만큼 팀스의 몸집을 불리기 전 이미 오너일가는 지분을 대거 확보해 놓았다. 지난 4월 시디즈는 보유하고 있던 팀스 지분 전량인 40.58%를 장외에서 일룸에 매도했다. 이를 통해 손 부사장의 팀스 지배력이 확대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변곡점 맞은 해운업]대한해운, 실적 성장보다 '가파른' 재무구조 개선세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그룹 벌크 이끄는 대한해운, 호황기 지났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 '자생력'에 베팅했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옥상옥’ 그룹 지배구조, 개편 없이 그대로 간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한화 합병 안한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새정부 출범 대응 고심, '무게 실리는' 재계 대관조직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오션 지분매입·에어로 유증, 이사회 투명성 지켜졌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회장의 '과감한' 결단, 승계 속도 높였다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