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해운업 불황 극복했던 발판, 건설업 불황에 수익성 저하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04 07:07:32
[편집자주]
해운업 호황기는 이어질까. 글로벌 분쟁 장기화와 공급망 재편 등 시황호조로 그동안 해운업은 전성기를 구가해왔다. 유가와 환율 등 변수는 크지만 이를 뛰어넘을 만큼 운임이 상승했다. 해운사들은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이익체력이 탄탄해지자 펀더멘털도 강화됐다. 그러나 2025년 해운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졌다. 긴 호황기를 끝낼 것이란 위기감이 퍼진다. 더벨은 변곡점에 선 해운업계를 진단하고 각 해운사의 경쟁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상선은 출범 이후 두번의 합병을 통해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몸집을 키웠다. 다만 두번의 합병 모두 해운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SM그룹 계열사들과 이뤄졌다. SM상선은 각 합병 때마다 사업 시너지 강화와 경영 효율성 증대를 도모해 경쟁력 및 주주가치 제고를 해나가겠다고 발표했다.합병 이후 SM상선의 경쟁은 강화됐을까. 과거 우방건설산업과의 합병으로 SM상선은 불황기를 버틸 기초체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지난해 추진된 케이엘홀딩스와 합병을 통해선 SM그룹 내 해운 계열사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해운업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건설업체와의 합병 결과 최근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리스크가 발생하는 모습이다. 건설부문 부진으로 SM상선 수익성이 저하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 SM상선이 대한해운을 자회사로 품으면서 외상매출금이 큰폭으로 증가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역효과도 발생했다.
◇2017년과 2024년 두번의 합병
SM상선의 첫번째 합병은 2017년 11월에 이뤄졌다. SM그룹 계열사로 건설업을 영위하는 우방건설산업과 합병이 결정됐다. 비상장 계열사간 합병으로 그룹사 내부에서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합병이 승인됐다. 우방건설산업이 SM상선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존속법인의 상호는 SM상선으로 결정됐다.
당시 합병에 대해 뜻밖의 일이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SM상선 내부에서도 그룹 전략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사업적으로 접점이 없는 해운사와 건설사 간 합병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합병을 통해 SM상선은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2017년 SM상선은 해운업 불황을 맞아 실적이 저하되고 부채비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우방건설산업은 주택경기 호황기가 지속되면서 호황기를 맞았다. 꾸준히 공사비가 유입되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었다.
실제 2016년 우방건설산업은 매출 2676억 원, 영업이익 207억 원, 순이익 21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74%이다. 2016년 말 부채비율 149.85%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이 669억 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초 완료된 케이엘홀딩스와의 합병은 SM상선의 위상을 높이고 그룹 해운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M상선이 케이엘홀딩스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존속회사는 SM상선이다.
이 합병은SM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SM상선을 중심으로 대한해운과 KLC SM, 대한상선, 한국선박금융, 대한해운엘엔지, 창명해운 등 해운 계열사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지배구조 단순화로 효율성을 높이고 해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합병이었다.

◇건설경기 침체…SM상선 잠재 리스크
두번의 합병으로 SM상선은 외형을 키우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효과를 얻었다. 또 과거 해운업 불황기를 버틸 기초체력을 쌓으며 경영 안정성도 담보했다. 특히 해운업이 크게 흔들렸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SM상선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해준것도 건설업 덕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건설업이 긴 불황에 빠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해운업 호황으로 SM상선은 대거 수익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했다. 반면 건설부문은 미분양 등 악재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SM상선은 매출 1조7116억원, 영업이익 44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운부문은 매출 1조4860억원, 영업이익 411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반면 건설부문은 매출 2256억원, 영업이익 309억원에 그쳤다.
수익성 지표도 해운부문이 우수했다. 지난해 해운부문은 영업이익률 27.69%, 순이익률 23.34%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건설부문은 영업이익률 13.70%, 순이익률 11.70%를 각각 기록했다. 해운부문의 높은 수익성을 건설부문이 일부 잠식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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