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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회사채 주관 10조 돌파…역대 최대 [DCM/SB]합병 시너지, 커버리지 능력 강화…높은 일괄신고채 비중은 단점

김시목 기자공개 2018-01-02 13:18:1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9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일반 회사채(SB) 시장은 'KB증권의, KB증권을 위한, KB증권에 의한' 독무대였다.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주관실적 합계와 맞먹는 무려 10조 원의 실적을 쌓았다.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단일 하우스 주관실적으로 최대치다. 다만 일괄신고제를 적용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 발전 자회사 물량이 상당량 섞여 있다는 점은 정성적 측면에서 성과를 반감하는 대목이다.

NH투자증권의 실적도 수위권을 노려볼만 했지만 2017년 만큼은 역부족이었다. 막판까지 선두 탈환에 사력을 다했지만 한계가 분명했다. 4분기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면서 왕좌 탈환에 실패했다. SB만큼은 선택과 집중을 해온 탓에 더욱 뼈아픈 결과였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나란히 3위와 4위에 올랐다. 지난해와 큰 변동은 없었지만 선두권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과의 경쟁에선 완전히 밀려난 양상이다. 케이프증권으로 매각된 SK증권은 5위,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각각 6위와 7위에 머물렀다.

◇ KB증권, 역대급 주관실적 달성…NH증권 역부족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 SB 발행 규모는 41조 599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33조 6360억 원) 대비 규모가 23.7% 가량 증가(7조 9630억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금리인상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우량 기업들의 선제 발행이 급증한 가운데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기관투자자들의 A급 회사채 매입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SB 발행량 급증 속에 KB증권은 총 10조 186억 원 어치의 SB 주관실적을 쌓으며 선두에 등극했다. 2016년 왕좌 탈환에 성공한 뒤 2연패를 달성했다. 2016년 대비(6조 7330억 원) 50% 가량의 주관실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KB투자증권은 연초만 해도 NH투자증권의 기세에 눌리며 선두를 내줬지만 2분기 이후 가공할 기세로 실적을 쓸어담았다.

SB

실제 KB증권의 주관실적은 AAA급 기업 물량이 큰 역할을 했다. 2분기 SK텔레콤(3700억 원), 한국동서발전(2000억 원), 한국중부발전(3000억 원), 한국수력원자력(3000억 원) 등 1조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쌓았다. 3분기 역시 AAA급 한국수력원자력(3000억 원), 서부발전(1500억 원), 중부발전(2200억 원) 등의 물량을 단독으로 쓸어담았다.

KB증권의 기세는 4분기 더욱 매서웠다. 3개월 간 1조 8445억 원의 주관실적을 쓸어담았다. 비중은 무려 33.9%에 달했다. 2위권과 두 배에 가까운 실적 차이를 보이며 경쟁 하우스를 압도했다. SK(3000억 원) 대표주관을 비롯 총 20건에 달하는 회사채 발행에 참여했다.

SB부문 선두탈환을 노리던 NH투자증권은 기세에 눌리며 2017년 다시 선두 싸움에서 밀렸다. 2016년 KB증권과의 누적 주관실적 격차는 단 180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엔 격차가 2조 원까지 벌어졌다. 특히 4분기 단일 주관실적으로는 미래에셋대우에 밀리기까지 했다. 연초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수위 등극을 기대했지만 KB증권을 따라잡긴 역부족이었다.

NH투자증권은 발전 자회사 물량에서 KB증권에 절대적으로 밀리며 분루를 삼켰다. 2~4분기 내내 KB증권에 밀린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3분기까지 SK(3000억 원)와 CJ E&M(1500억 원) 등에도 단독 대표로 명함을 올렸지만 상황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4분기 한국증권금융(1500억 원)을 제외하면 단독으로 수임한 물량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IB 관계자는 "KB증권이 현대증권 합병 등을 통해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올해 쓸어담은 주관실적과 비중은 역대 최고치라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NH투자증권은 KB증권의 공격적 영업에 밀리면서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며 "NH투자증권이 SB부문 만큼은 선택과 집중을 해온 탓에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한국증권·미래대우 3~4위…SK증권 5위권 수성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나란히 SB 주관실적 부문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년 연속 KB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기세에 눌리며 경쟁이 되지 않는 양상이다. 분기별 성적표 역시 3위권 이하에서만 맴돌아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엔 한계가 있었다. 미래에셋대우는 4분기 NH투자증권까지 따돌렸지만 대세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케이프증권으로 매각된 SK증권은 2016년에 이어 2017년 역시 5위권 수성에 성공했다. 분기 주관실적은 한국투자증권나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증권을 따돌리고 6위, 삼성증권은 2016년 대비 한 단계 내려앉은 7위를 기록했다. 여전히 타 대형 IB와의 경쟁력에서 비교열위의 초라한 모읍을 보였다.

2017년 SB 인수부문은 주관실적 순위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KB증권이 총 6조 7653억 원의 주관 실적으로 NH투자증권(5조 3262억 원)을 밀어내고 2016년에 이어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4조 5014억 원)이 3위를 차지했고 미래에셋대우(3조 6985억 원)가 4위에 올랐다. 5위권 수성에 성공한 SK증권은 3조 517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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