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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발굴하라" SK그룹, 신사업 조직 신설 스타트업 스튜디오팀 출범, 자체 사업 육성…'딥 체인지' 행보 본격화

강우석 기자공개 2018-01-05 16:13:3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3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신사업 발굴을 위한 조직을 신설했다. 자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잠재력있는 초기기업 인수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엔 경력 10년 안팎의 실무진 영입에도 나섰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딥 체인지'를 실천하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말 '스타트업 스튜디오 팀(Startup Studio Team)'을 새로 만들었다. 총괄자로는 베인앤컴퍼니 출신 컨설턴트가 발탁됐다. 이 팀은 현재 6~12년 안팎의 경력을 갖춘 실무진을 충원하고 있다.

스타트업 스튜디오는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플랫폼을 통칭한다. 기업 초기단계부터 투자하고 인적 자원도 제공하기 때문에, 인큐베이터와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중간 성격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 뿐 아니라 하버드, 스탠포드, 코넬 등 유수 대학교들도 관련 조직을 잇따라 만들고 있다.

이 조직은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설립됐다. 산업 리서치와 재무 분석, 비즈니스 모델 수립 등이 주된 일과다. 인수합병(M&A)과 관련된 스트럭쳐링과 지배구조 업무도 병행한다. 현재 서울과 뉴욕 두 곳에 거점을 두고 있다.

최근엔 인터넷 소비자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설립 초창기여서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장기적으론 잠재력있는 초기기업 인수에도 나설 방침이다.

인력도 충원 중이다. 대기업에서 신사업개발 경험이 있거나 성공한 스타트업에서 초기단계를 거친 6~12년차 경력자를 찾고 있다. 여기엔 전략 컨설팅과 벤처캐피탈(VC)에 몸담은 이들도 포함된다. 경영대학원(MBA) 출신은 우대받는다.

IB 업계 관계자는 "SK그룹 차원에서 얼리 스테이지 스타트업을 직접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구글캠퍼스 콘셉트와 비슷하지만, 결과물이 공표되지 않고 내부에서 축적된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SK의 이같은 행보는 최태원 회장 의중과 맞닿아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신년회에서 비즈니스 모델의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임직원들에게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재판 중인 삼성을 제외하면 대기업그룹 중 SK의 자금상황이 가장 여유로운 편"이라며 "그룹사 IPO, 사업구조 개편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스타트업 스튜디오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부서인 걸로 안다"라며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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