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1조' 신규 수주 관건은 '해외시장' [2018 승부수]작년 영업익 15억에 그쳐, 유도무기 수출 확대 목표
심희진 기자공개 2018-01-08 08:10:4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5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이 장거리 레이더 사업 중단으로 지난해 1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도무기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LIG넥스원은 지난 4일 연결실적 전망과 관련해 정정공시를 냈다. 작년 초 잠정치에 기재했던 실적 수치는 큰 폭으로 조정됐다.
LIG넥스원이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7700억 원, 영업이익은 15억 원이다. 2016년보다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98%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100억 원대 미만으로 떨어진 건 2004년 이후 13년 만이다.
이는 1년 전 LIG넥스원이 예상했던 성적표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2017년 초 LIG넥스원은 한 해 동안 1조 9900억 원의 매출과 11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불거진 방산비리 관련 검찰 수사 등으로 항공 전자, 전술체계를 비롯한 각종 사업들이 지연되면서 대손충당금이 쌓였다. 그 결과 4분기에 약 67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기업공개(IPO) 이후 첫 분기 적자다.
여러 악재 중에서도 특히 지난 5년간 공들여온 장거리레이더 사업이 중단된 것이 뼈아팠다. 2017년 초 감사원은 LIG넥스원의 고정형 장거리레이더 체계개발 사업에 서류 조작 정황이 포착됐다고 지적했다. 이를 근거로 방위사업청은 최근 LIG넥스원에 해당 사업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장거리레이더 사업의 계약 규모는 약 400억 원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고정형 장거리레이더 사업이 중단된 것"이라며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문에서의 손익 조정 등도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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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은 현재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방침이다.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유도무기 관련 수주를 늘리는 것이 올해 목표다.
주요 방산업체들 중에서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6% 내외인 곳은 LIG넥스원이 유일하다. 그동안 LIG넥스원은 주로 방위사업청,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등 국내 기관들과 거래해 왔다. 2012년에야 핵심 제품인 유도무기를 본격 수출하기 시작했을 정도로 역사가 짧다. 다만 그만큼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할 경우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볼 수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까진 수출 비중이 높지 않다" 며 "최근 전력화에 성공한 천궁 등을 중심으로 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확대 전략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는 올해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IG넥스원은 해외 시장을 발판 삼아 올해 1조 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이 확보한 수주 규모는 2016년 7200억 원, 지난해 1조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오는 2월, 11월 UAE 및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방산물자 전시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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