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롯데그룹, 물류 계열 신용도 '훈풍' 지주 재무안정성 강화, 지원 가능성 높아져…물류 투자, 캡티브 매출 증가 기대
이성규 기자공개 2018-01-10 13:53:1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9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개편으로 물류 계열사들의 신용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주사의 재무안정성이 강화된 만큼 유사시 지원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지주 가치 제고 일환으로 그룹 내 물류사업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캡티브 매출(계열사 관련) 증가 기대감 역시 신용등급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류 공룡'을 선포한 롯데그룹의 행보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로지스틱스(A+)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상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롯데지주(AA+)의 롯데로지스틱스 투자부문 흡수 합병에 따른 연대보증 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롯데로지스틱스는 그룹 계열사(롯데지알에스, 롯데상사,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롯데IT테크) 분할·합병 발표에 따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신평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지주 출범 시 보유한 투자지분 규모, 이번 분할·합병으로 롯데지주 순자산이 2조 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롯데로지스틱스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룹 내 또 다른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신용등급은 지난 2016년 'A-'로 한 노치(notch) 상향된 바 있다. 롯데제과·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현 롯데로지스글로벌) 지분 88.8% 중 71%를 취득하면서 그룹 지원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추가 지배구조개편으로 롯데지주의 롯데로지스틱스(18.9%→36.2%), 롯데글로벌로지스(6.0%→30.8%)에 대한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물류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경우 지주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이다. 이에 롯데그룹 내 물류 사업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물류 사업을 더 확대할 여지가 있다"며 "물류 자회사 실적 개선 시 롯데지주의 배당수익 등도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이에 지난해 3분기 롯데로지스틱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3.9% 감소한 23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적자전환(-81억 원) 했다. 하지만 캡티브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신용도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로지스틱스는 그룹 내 물류 유통을 주업으로 하는 2자 물류(2PL) 회사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포워딩 등 3자 물류(3PL)를 주력으로 한다. 양사의 일부 사업부문이 겹치는 만큼 합병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물류 공룡'의 탄생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롯데로지스틱스 관계자는 "합병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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