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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에너지, '그룹 돈줄' 핵심계열사 굴레 [갈림길 가스업]③지주사 배당수익 절반 책임, 내부거래 비중 절대적

김병윤 기자공개 2018-01-15 08:05:11

[편집자주]

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에너지는 그룹 내 주력계열사다. 그룹 자산의 50% 이상이 쏠려있고, 연매출 70% 이상을 창출하고 있다. 지주사인 대성홀딩스의 신용도에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핵심'이라는 꼬리표가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그룹 내 독보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탓에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항시 따라다니고 있다. 실제 대성홀딩스 배당수익의 절반 정도를 책임지는 등 직간접적으로 계열사를 지원하며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대성에너지의 곳간은 조금씩 줄고 있는 실정이다.

대성그룹

지난해 3분기 현재 대성홀딩스 연결재무제표에는 11개사가 반영돼 있다. 총자산은 1조 122억 원이다. 그 가운데 대성에너지 비중은 51.5%(5217억 원)다. 최근 3년 평균 대성에너지 자산규모는 그룹의 5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대성그룹은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 계열사 수를 늘리고 있다. 이로 인해 대성에너지의 자산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대성에너지의 기여도는 높다. 지난해 3분기 대성에너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09억 원, 85억 원이다. 대성홀딩스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의 84.4%, 57.4%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편차는 있지만 그룹 매출·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70% 이상이 대성에너지에서 창출되고 있다. 주력계열사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그룹 내 지위가 굳건하지만 이는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 탁월한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탓에 계열사 지원 가능성에 적잖이 노출돼 있다. 이러한 우려는 신용도에도 반영돼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성에너지의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trigger) 중 하나로 그룹 사업다각화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 증가를 꼽고 있다.

실제 대성에너지는 다양반 방법으로 계열사를 지원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배당이다. 대성에너지는 당기순이익의 절반 수준인 70억 원의 배당을 매해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3일 현재 대성에너지의 최대주주는 대성홀딩스다. 지분율은 71.27%다. 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알앤알이 대성에너지 지분 1.46%를 보유하고 있다. 50억 원 정도가 매해 대성홀딩스로 흘러들어가는 구조다.

자본적지출(CAPEX)과 더불어 배당지급이 매년 지속되면서 500억 원 이상 유지된 현금성자산액은 2016년 처음으로 400억 원대로 낮아졌다.

대성홀딩스의 개별 매출은 상품·용역·통신·교육·배당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16년 총매출 가운데 배당(131억 원)이 가장 큰 비중(46%)을 차지한다. 대성에너지가 1/3 정도를 책임졌다. 2014~2015년 경우 대성홀딩스 배당금 수익의 60% 정도가 대성에너지에서 창출됐다. 대성에너지 배당을 제외할 경우 대성홀딩스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구조다.

사업적 거래를 통해 계열사 매출을 올리는 식의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대성홀딩스 등 계열사는 2016년 대성에너지와 거래를 통해 20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대성에너지가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은 13억 원이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신사업이 정착할 경우 그룹 수익성이 제고되고 대성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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