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인사 마무리..롯데케미칼만 '연기' 왜 허수영 화학BU장, 인사 향배 불투명.."미래전략 수립 후 인사 예정"
박상희 기자/ 김병윤 기자공개 2018-01-12 09:04:5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의 정기 임원 인사가 연기됐다. 롯데그룹이 계열사 별로 2018년 정기 임원 인사를 마친 가운데 유일하게 롯데케미칼만 인사가 미뤄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부회장 승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허수영 화학BU장(사진)의 인사 향방도 불분명해졌다.롯데그룹은 10일부터 각 계열사 별로 이틀에 걸쳐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예정대로 10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인사 관련 안건은 회부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강화 차원에서 2년 전부터 상무보급 이상 임원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인사 발령 조치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11일 "그룹 계열사 가운데 롯데케미칼만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10일 열린 이사회에 인사 관련 안건이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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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언제 다시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승인할지도 현재로선 미정인 상태다. 업계에선 인사 안건이 이사회에 회부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사 승진 대상자가 확정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허 BU장을 비롯한 간부급 경영진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951년생인 허 BU장은 롯데그룹 4대 BU장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올해 승진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1955년생이다.
세무조사 담당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재판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점도 여전한 부담이다. 지난 11월 법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된 허 사장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항소할 경우 재판 이슈는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다.
석유화학 업황 호조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도 인사가 미뤄진 것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대부분 기업은 실적이 좋을수록 승진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1조 8395억 원, 영업이익 2조 213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9%, 22.2% 증가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다. 올레핀 부문이 20% 이익률을 유지한 가운데 아로마틱부문의 수익률이 15%대로 성장했다.
롯데케미칼은 연결법인 말레이시아 타이탄의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인도네시아 NCC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김교현 사장이 미래 성장과 관계된 내부 전략 수립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검토가 끝나야 인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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