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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새화신과 합병' 2세 정서진 사장 지배력 강화 [지배구조 분석]직·간접 지분율 증가…상호 출자구조 일부 단순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8-01-15 08:06:2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2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섀시(chassis) 전문 기업 화신이 자회사인 새화신과 합병하면서 창업주 정호 회장의 장남 정서진 사장을 중심으로 한 2세 지배력을 강화했다.

화신은 최근 종속회사인 새화신과의 합병을 완료했다. 2017년 3분기 말 기준으로 화신은 기존에 새화신 지분 86.67%를 보유했다. 정호 회장(3.07%)을 비롯해 부인과 자녀 등 친인척들이 나머지 지분을 고르게 나눠갖고 있었다. 화신과 사주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해 온 셈이다. 거꾸로 새화신은 화신 지분 5.15%를 보유해 계열사 간 지분을 상호 보유하는 구조였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새화신은 소멸법인이 됐다. 새화신이 보유하고 있던 화신 지분 5.15%는 존속 합병법인인 화신의 자사주로 바뀌었다. 새화신에 대한 가족들 지분은 두 회사 간 합병비율(1:0)에 따라 화신 지분으로 녹아들어갔다. 새화신이 화신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신주 발행은 필요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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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과정에서 정서진 화신 사장의 지배력이 강화됐다. 정 사장은 창업주 정호 회장의 장남이다.

정 사장은 당초 화신 지분 5.2%를 직접 보유한 상태였다. 또 화신 지분 15.5%를 보유한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현재 글로벌오토트레이딩 지분 22%를 갖고 있다. 정 사장이 글로벌오트트레이딩을 통해 핵심 계열사인 화신을 지배하고 있는 구도다.

정호 회장의 딸인 정희진씨도 직접 화신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정희진씨가 최대 주주인 월드오토트레이딩을 통해 화신 지분 4.25%를 갖고 있었다. 정서진 사장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화신 지분에 비하면 절반에 못미치는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합병 과정에서 정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은 화신 지분율을 0.93% 늘렸다. 계열사인 화신정공이 보유하고 있던 화신 지분 중 일부를 계열사 간 시간외매매를 통해 매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이 보유한 화신 지분율은 15.50%에서 16.43%로 증가했다. 반대로 화신정공이 보유한 화신 지분율은 6.68%에서 5.75%로 줄어들었다.

앞서 2016년에도 정 사장 일가가 화신에 대한 지분율을 확대했다. 정 사장은 장내 매수를 통해 화신 지분 0.05%를 샀다. 3세인 다은씨와 승현씨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각각 0.01%씩 확대했다. 정희진씨가 대주주인 월드오토트레이딩의 화신 지분율은 0.29% 늘어나는데 그쳤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합병 과정에서 정 사장의 직·간접적적인 지분 지배력은 확대되고 반대로 정호 회장과 다른 친인척들 지배력은 다소 약화되거나 그대로 유지됐다"면서 "서로 출자 관계로 얽혀 있는 복잡한 지배구조가 일부 완화됐다"고 말했다.

화신 측은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경영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새화신과 합병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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