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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전방산업 성장정체 BBB급 전락하나 [Credit Outlook 점검]재무실적 악화, 투자부담 여전…등급하향 트리거 충족

김시목 기자공개 2016-05-19 08:38:55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7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차 후광효과를 누려 온 화신(A-, 부정적)이 BBB급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브라질 등 해외 자회사 실적부진과 투자부담 확대가 동시다발로 진행되면서 차입부담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향후 수익성 침체와 투자계획까지 고려하면 재무건전성 회복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월 이후 차례로 화신의 저하된 재무실적을 반영해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Credit Outlook)을 달았다. 제시한 하향조정 트리거를 이미 충족했거나 초근접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등급강등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경쟁격화, 해외실적 부진…투자부담 증가

화신은 현대기아차에 섀시(Chassis)부품을 납품(글로벌 비중 50% 이상)하며 안정적 수요기반을 확보해 왔다. 신차종 부품 수주 등 완성차 업체와의 영업적 긴밀성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대한 납품으로 매출기반을 다각화했다.

화신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완성차 생산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매출은 2007년 6600억 원에서 2012년 1조 630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하지만 213년 이후 현대기아차의 성장 둔화와 브라질 등 진출국가의 수요부진·통화가치 하락 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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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화신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로 2012년 6.1%를 기록한 이후 완연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적자(순손실 246억 원)를 면치 못했다. 영업수익성은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과 브라질법인의 부진 탓에 동희그룹, 서진산업 등 경쟁기업보다 낮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공급단가 인상에 따른 브라질법인의 채산성 회복으로 올해 영업이익률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고수익 구조를 자랑하던 중국시장의 경쟁심화와 화신의 매출 둔화를 감안할 때 중기적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화신은 당분간 지속적인 국내외 투자에 따른 차입부담으로 금융비용 커버리지 개선 역시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 동안 화신은 수익성 부진에도 투자비용을 잇따라 지출하는 과정에서 차입금 규모를 대폭 키웠다. 지난 2013년 17배였던 EBITDA/금융비용 배수는 지난해 6.4배로 하락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수익성 저하 및 적극적인 투자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적자 기조가 과거 수 년간 지속되면서 재무건전성이 하락하고 있다"며 "재무구조가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낮지만, 투자부담을 감안할 때 당분간 의미 있는 차입금 감축은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하향 트리거 충족·초근접… 신용도 하방압력 확대

NICE는 지난달 화신의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동시에 EBITDA/금융비용 7배 미만, 순차입금의존도 25% 등을 하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화신은 EBITDA/금융비용 6.4배, 순차입금 의존도 24.1%로 이미 충족했거나 초근접 상태라 조정이 이뤄져도 의외는 아닌 상황.

화신의 단기성차입금은 1695억 원으로 총차입금의 54% 수준이다. 현금성자산 규모가 950억 원이고 지속적인 투자소요가 존재하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 차입상환부담은 존재한다. 특히 지금처럼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차입 부담이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신용등급 하향조정 트리거로 EBITDA/매출액 5% 미만, 순차입금/EBITDA 3배 초과 등을 잡았다. 아직까지 EBITDA/매출액 5.9%, 순차입금/EBITDA 2.81배 수준이지만 2012년 이후 한 차례의 회복없이 지표가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트리거 충족도 임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관계자는 "두 신용평가사 모두 해외 사업기반 확대 및 기술력 제고로 매출 성장과 재무구조 개선을 등급조정 트리거로 제시하고 있다"며 "완성차업체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불확실, 오히려 차입부담만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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