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저축은행, 4년여 만에 결손금 해소 작년 순익 200억 육박…감자 없이 자본잠식 털어내 '눈길'
원충희 기자공개 2018-01-16 10:49:5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5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저축은행이 출범 4년여 만에 자본잠식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순이익이 200억 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결손금 178억 원을 모두 털어낼 수 있게 됐다. 감자 등을 활용하지 않고 자체 이익만으로 결손을 처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IB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0억 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IBK저축은행의 작년 순이익이 200억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IBK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대출자산이 늘어난데 따른 이자이익 증가로 전년(180억 원) 이상의 순익이 기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외부감사를 받기 전이지만 충당금 등을 감안해도 180억~200억 원 정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출범 후 4년여 동안 IBK저축은행의 발목을 잡아왔던 결손금도 모두 털어낼 수 있게 됐다. 2016년 말 결손금이 178억 원이었던 만큼 180억 원 이상만 벌어도 해소가 가능한 상황이다. IBK저축은행은 그간 순이익의 대부분을 이익잉여금으로 적립해 자본잠식을 줄여왔다.
|
부산소재 IBK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7월 기업은행이 부실로 퇴출된 4개 저축은행(부산, 토마토2, 경은, 영남)을 인수 합병해 자회사로 출범시킨 곳이다. 당시 처리되지 않은 결손금 규모가 591억 원에 달했다. 기업은행의 유상증자가 아니었다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을 정도다.
다만 이후 IBK저축은행의 경영상태가 호전되면서 결손금이 꾸준히 감소, 작년 3분기 말 19억 원으로 줄었다. 분기별 순익이 40억~5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남은 결손금도 4분기에 충분히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K저축은행은 자본감소 등을 실시하지 않고 자체 이익만으로 결손금을 모두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타 저축은행의 경우 감자로 자본잠식을 털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2016년 3월 아주저축은행은 자본금을 3040억 원에서 608억 원으로 줄이는 대규모 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최근에는 부산소재 흥국저축은행도 전체 주식 중 34%를 소각하는 방식으로 결손금을 털어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모회사처럼 기업여신에 주력하는 IBK저축은행은 작년 초부터 실시된 가계대출 규제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잉여금 적립을 통해 정공법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2등' 삼성SDI를 만든 교훈
- [ESG 등급 분석]'8년 만에' A등급 오른 포스코홀딩스
- [유동성 풍향계]율촌화학, 차입으로 유동성 확보…이차전지 향한 '진심'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증권, 우발채무 줄이자 부실채권 급증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생명, K-ICS '시장리스크'로 본 지배구조 부담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E&A, 수익성 개선…부채비율도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중공업, 연내 만기 차입금 3조…대체조달능력 부각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바이오, 소속은 물산…컨트롤은 전자
- [기업집단 톺아보기]이서현 복귀, 총수 손길 닿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건설 색채 진해지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실적 저하에도 현금 쌓이는 삼성SDS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기, 4년 만에 잉여현금흐름 순유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