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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랩조직 확대 운영 유동성핵심예금·외국인고객·대기업영업 경쟁력 강화 초점

김선규 기자공개 2018-01-18 11:23:2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6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디지털그룹에서 운영하던 랩(Lab)조직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TFT(태스크포스) 성격이 짙은 랩 조직은 위성호 행장이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일부 사업부문에 신설돼 향후 1년간 신규사업 발굴 및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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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4개의 랩 조직을 신설했다. 이번에 신설된 랩 조직은 유동성핵심예금 랩, 외국인고객 랩, TMC(Total Market Complex) 랩, SNS 랩이다. 2월 초까지 기관그룹 내에 기관고객 확보를 위한 랩 조직을 추가로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TFT 성격이 짙은 랩 조직은 업무와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조직 체계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그룹 내에 랩 조직을 처음 신설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사업부문은 시장 변화에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직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랩 조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이번에 신설된 랩 조직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만든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이 신설된 4개의 랩 조직은 위성호 행장의 주문에서 비롯됐다. 위 행장은 지난해 말 임원회의에서 해당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의사결정 및 신사업 추진 등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랩 조직을 신설해 운영하도록 지시했다.

위 행장이 강조한 부문은 유동성핵심예금과 대기업영업 부문이다. 유동성핵심예금이 경쟁사인 KB국민은행과 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며 랩 조직을 통해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하도록 했다.

실제 신한은행의 유동성핵심예금은 지난 9월 말 기준 91조 원인 반면 국민은행은 111조 원에 이른다. 2016년 말 기준 양사의 유동성핵심예금이 각각 81조 원, 103조 원이라는 점에서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유동성핵심예금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NIM(순이자마진)개선에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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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행장은 또한 대기업 영업도 단순 우량자산 확보를 넘어 연금, 카드, 외환, 협력업체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는 연계영업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및 소호대출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 영업을 통해 수익 창출 및 자산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기업 영업은 다양한 부문에서 영업력을 펼칠 수 있는 핵심 창구"라며 "TMC 랩을 통해 대기업 대출 관련 상품 및 프로모션을 발굴해 새로운 영업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국인고객 랩을 만들어 외국인 고객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외국인고객 사업부문은 규모가 크지 않아 기업그룹 내에서 좀처럼 성장전략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위 행장은 송금 및 보험, 계좌개설 등에서 외국인 고객들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랩 조직을 통해 사업 전략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조만간 의정부에 외국인 고객에 특화된 영업점을 신설하고 주말에도 영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어, 러시아어, 타이어 등 원어민 직원도 배치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랩 조직은 올해 위 행장의 경영전략의 방향성과 중점사업 부문이 무엇인지 예측할 수 있는 단면"이라며 "취임 2년 차에 접어들면서 본인의 경영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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