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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한화역사 주식가치 1년새 28% 하락 서울역 국가귀속에 기업가치 하락…한화도시개발 주식가치 재산정할듯

안영훈 기자공개 2018-01-19 07:55: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6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역 민자역사의 국가 귀속으로 30년간 이를 운영해 온 한화역사의 주식 가치가 하락했다. 이로 인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한화역사 직접 보유 주식 가치도 동반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한화도시개발은 지난 15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첨단소재 등과 지난 2015년, 2016년 체결했던 한화역사 주식 매매계약을 수정했다. 주식 매입계약 수정은 한화역사의 서울역 민자역사 점용기간 연장 불가에 따른 매입 주식 취득단가 하락 조정 때문에 이뤄졌다.

서울역 민자역사는 한화 등의 민자투자로 개발됐다. 한화는 민자투자의 대가로 30년간 점용권을 인정받았고, 한화는 1987년 한화역사를 설립해 운영 수익을 챙겨왔다.

설립 당시 한화역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34.51%를 보유한 한화였고, 2대 주주는 철도청(30.2%)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화역사의 최대주주는 한화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옛 한화리조트)로 변경됐고, 지난 2016년에는 한화도시개발이 새로운 최대주주가 됐다.

한화도시개발은 지난 2015년 9월 처음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보유한 한화역사 지분 중 9.43%(61만7818주)를 사들이며 한화역사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주식 취득가는 주당 3만2372원으로 책정됐다.

2016년 6월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첨단소재로부터 각각 20.04%(131만3000주), 10.54%(69만 주)의 한화역사 지분을 주당 3만3500원에 추가로 매입했다.

한화도시개발이 한화역사 주식을 사들인 것은 부동산 임대업 진출이 목적이었다. 한화역사는 매년 액면가의 20%를 현금배당했다. 규모는 작지만 알짜배기 회사였던 셈이다. 주식가치 산정에는 지난해 말 끝나는 서울역 민자역사의 점용기간 연장이 전제돼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끝내 서울역 민자역사를 귀속하면서 한화역사의 주식가치는 재산정됐다. 2015년 주당 3만2372원으로 책정된 주식가치는 2만7005원으로, 2016년 3만3500원이었던 주식가치는 2만4179원으로 재산정됐다.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9000원 가까이 주식가치가 하락했다.

한화역사

매도자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첨단소재는 이달 중 새로운 주식가치를 반영해 그 차액과 기간이자를 정산해 매입자인 한화도시개발에 되돌려주게 된다.

이 과정에서 2000년에 액면가(5000원)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역사 주식 5만8640주를 보유하게 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도 상승했다가 떨어지게 됐다.

2016년 말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역사 주식은 4만6197주로, 액면가 기준 가치로는 약 2억3100만 원이다. 한화도시개발의 2016년 주당 취득가격(3만3500원)을 감안하면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역사 주식 가치는 약 15억5000만 원이다. 최근 한화도시개발의 주식가치 재산정 기준(주당 2만4179원)을 적용하면 그 가치는 약 11억2000만 원이 된다.

서울역 점용기간 연장 실패로 김승연 회장 개인 소유의 한화역사 주식가치도 1년여 사이에 28% 감소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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