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 결합 '뭘 노렸나' [CJ오쇼핑-E&M 합병]대주주 CJ㈜ 39.5% 지배구조 변화 없어, 유통+엔터 시너지 극대화
박상희 기자공개 2018-01-18 07:55:5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7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을 결정했다. 두 회사의 대주주가 CJ그룹의 지주사인 CJ㈜로 동일하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상 계열사 간 수평결합이다. 다만 CJ㈜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 가운데 신유통(CJ오쇼핑)과 엔터테인먼트(CJE&M)에 속하는 계열사 간 합병이라는 점에서 혼합 결합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엔터테인먼트회사와 커머스 회사의 합병은 CJ그룹이 처음이다.CJ오쇼핑의 최대주주인 CJ㈜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40%다. CJ㈜는 CJ E&M 지분 39.36%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법인에 대한 CJ㈜의 지분율은 39.5%로, 최대주주 위치를 그대로 유지한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한 지배구조 변화는 없다는 의미다.
CJ그룹은 최근 CJ㈜가 최대주주로 있던 CJ건설을 CJ대한통운에 넘기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의 자회사인 영우냉동식품이 KX홀딩스를 인수하고 CJ제일제당이 다시 영우냉동식품과 합병하는 삼각합병 거래도 결의했다. 지배구조 정비 차원에서 계열사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전 거래는 지배구조 상 출자 구조 해소 이슈가 있어서 진행한 것이지만,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은 지배구조 이슈와는 관계가 없다"며 "순전히 사업부문 간 시너지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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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는 크게 4개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이다. CJ오쇼핑은 신유통 사업군에 속하고, CJ E&M은 엔터테인먼트 사업군에 속한다. CJ오쇼핑 자회사인 CJ헬로비전은 신유통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사업군에 속한다. CJ오쇼핑과 CJ E&M 합병으로 서로 다른 사업부분에 속해있던 계열사가 하나로 합쳐지게 됐다.
CJ가 최대주주로 있는 CJ CGV의 경우 엔터테인먼트 사업군에 속하지만 이번 합병 건에서는 제외됐다. CJ그룹 관계자는 "CJ E&M과 CJ오쇼핑은 크게 보면 컨텐츠 사업인데, CJ CGV는 플랫폼 사업이라 합병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지배구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CJ㈜가 지배하는 자회사 개수는 줄어들게 됐다. 기존 CJ㈜가 직접 출자했던 계열사는 모두 9개였는데, 6개로 줄어든다. 케이엑스홀딩스와 CJ건설이 자회사에서 제외된다. CJ오쇼핑과 CJ E&M 합병으로 2개 계열사가 하나로 통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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