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인베스트먼트, 큰손들 잇단 러브콜 ③[VC인사이드]KIF·성장사다리·산은 등 GP 낙점, 성장단계별 투자 '1조 자산'
권일운 기자/ 김세연 기자공개 2018-01-25 09:06:39
[편집자주]
벤처 육성과 창업 활성화 기조로 벤처캐피탈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벤처캐피탈 르네상스는 창업 생태계 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환기 시장을 이끄는 주역들의 성장 스토리를 비롯한 경영전략과 맨파워,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3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물샐 틈 없는' 펀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특정 업종이나 테마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물론,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펀드도 보유하고 있다. 적어도 주목적 투자 대상에 부합하는 펀드가 없다는 이유로 투자처를 놓치는 상황에 직면하지는 않는다.투자 대상 기업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업종 자체도 IT와 소비재, 제약, 바이오·헬스케어 등으로 다양하며 투자 단계도 초기부터 중·후기까지를 망라한다. 이미 증시에 안착한 기업들 가운데서 SBI인베스트먼트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거나, 투자한 곳이 적지 않다.
◇약정액 9938억...2014년 5개 펀드 결성 재기 발판
SBI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말 현재 9938억 원(약정액 기준)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벤처펀드 자산이 6946억 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자산이 2992억 원이다. 펀드 개수만 놓고 보면 벤처펀드가 19개, PEF가 4개다. 펀드당 평균 약정액 규모는 벤처펀드가 366억 원, PEF가 748억 원이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는 대부분 SBI체제가 완전히 뿌리를 내린 2011년 이후 결성됐다. 벤처투자본부에서는 한국IT펀드(KIF)가, PE본부에서는 국민연금이 앵커 LP(핵심 출자자)로 참여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경영권 분쟁이 잦아든 직후 이들 기관과 함께 300억 원의 '2011KIF-SBI IT전문투자조합'과 2835억 원의 'SBI 팬아시아(Pan-Asia) 사모투자전문회사'를 결성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의 펀드레이징은 순조로웠다. 펀드 소진이 상당 부분 이뤄진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선 SBI인베스트먼트는 그 해에만 5개 펀드(총 2053억 원)를 결성하며 완벽히 재기에 성공했다. 2016년에는 신규로 조성한 펀드 규모만 2539억 원(총 7개)에 달했다.
|
운용중인 펀드의 성격도 다양하다. 코넥스 활성화펀드(1호·2호)부터 해외진출 펀드(아세안 스프링보드·글로벌 게이트웨이·크로스보더 어드밴티지), 인수합병 펀드(성장전략 M&A), 세컨더리 펀드(세컨더리 IT) 등 벤처캐피탈이 운용할 수 있는 사실상 모든 유형의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펀드 라인업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한 번 인연을 맺은 출자자(LP)는 다시금 SBI인베스트먼트의 펀드에 출자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KIF와 성장사다리펀드, KDB산업은행 등 벤처투자 시장의 큰 손들 대부분이 두 차례 이상 SBI인베스트먼트를 운용사(GP)로 낙점했다. 이들 외에도 한국모태펀드 등 다양한 기관들이 SBI인베스트먼트의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
◇170곳 이상 기업 IPO 성사, 바이오·헬스케어· IT 산업 회수분
2017년 말 현재 SBI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 수는 800곳이 넘는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코스닥 또는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킨 기업은 170곳 이상이다. 이는 SBI인베스트먼트의 펀드 라인업이 다양하고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운용인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주요 투자 산업군을 바이오·헬스케어, IT, 모바일, 소비재 등으로 분류한다. 원칙적으로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BH투자본부가, IT와 모바일은 벤처투자본부 2부가, 소비재는 벤처투자본부 1부가 각각 담당한다. 융복합 산업의 경우 굳이 담당 부서의 제약을 두지 않는다.
SBI인베스트먼트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서 금융투자시장 관계자들에게 오랫동안 회자되는 곳을 찾기 어렵지 않다. 또 일반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제품이나 서비스 브랜드 상당수도 SBI인베스트먼트로부터 성장 자본을 공급받아 지금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게임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다 준 곳으로 알려진 펄어비스도 SBI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기업이었다. 또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에 인수된 카버코리아, 모바일 대장주로 자리매김한 카카오에도 SBI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다. 바디프랜드와 글로벌택스프리, 야놀자, 더부쓰 등 탄탄하게 뿌리를 내린 소비재 기업들 상당수도 SBI인베스트먼트의 손을 거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한컴위드, 한컴 지분 추가 매입…그룹 지배구조 강화
- [i-point]정철 브이티 대표, 블록딜로 개인채무 상환 매듭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환율 리스크 확대, '블랙먼데이' 재연 우려도
- [1203 비상계엄 후폭풍]고액자산가 국내 투자 심리 위축 '우려'
- [1203 비상계엄 후폭풍]비상대응 하나증권, 고객 대상 발빠른 '레터' 발송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탄핵 정국 따른 불확실성, 인버스ETF에 '베팅'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원화 약세 속 금 ETF에 쏠리는 눈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해외 펀딩 기회 엿보던 운용사들 "어찌하오리까"
- 셀비온 'Lu-177-DGUL' 환자늘어도 ORR 개선, 상업화 기대
- 삼성카드, 5년 만에 '전자맨'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