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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올해 투자 3.8조, 기초소재 고부가 비중 확대" [IR Briefing]2020년 35%까지 상향, 지난해 말 전기차배터리 수주잔고 42조

김병윤 기자공개 2018-02-01 07:57:2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1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올해 자본적지출(capex) 규모를 3조 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기초소재부문의 고부가사업 확대와 전지 분야의 양산 대응 등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핵심인 기초소재사업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2020년까지 35% 정도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LG화학은 31일 실적 콘퍼런스를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조6980억원, 영업이익 2조92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4%, 47% 늘었다.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핵심 사업인 기초소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고 전지·정보전자소재·팜한농 등은 흑자 전환했다.

LG화학은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6000원, 60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지급액은 4601억원이다. 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정호영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기초소재부문의 고른 수익 호조와 전지·정보전자소재부문의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예상 투자규모를 3조8000억원으로 잡았다. 약 74%가 기초소재(1조3000억원)와 전지부문(1조5000억원)이다. 기초소재 경우 투자액은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22% 수준이었던 기초소재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2020년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시황 변동과 관계 없이 일정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EV(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대한 질문이 다수 나왔다. EV 배터리는 LG화학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사업 분야다. LG화학은 2020년 EV 배터리 매출을 7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사장은 2020년 7조원 매출 달성 가능성에 대해 "지난해 말 기준 EV(3세대 포함) 배터리 수주잔고는 42조원"이라며 "수주액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2016년 LG화학이 공개한 EV 수주잔고는 36조원이다.

그는 이어 "EV 배터리부문은 올 하반기 흑자 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원재료인 메탈의 가격 변동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계약구조를 만들기 위해 고객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원가 변동을 판매가에 반영하는 시간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수주 전략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올해 매출목표로 26조 9000억원을 잡았다. 전년 대비 4.7% 증가한 수준이다. 사업부 가운데 전지부문의 매출이 가장 큰 폭(전년 대비 34.1%)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사장은 "전지부문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의 매출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견조하고 새로운 제품에서 소형전지 수요 역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제시한 투자 계획은 의미있는 성장을 위한 선행적 성격"이라며 "올 상반기 내 중장기 투자 계획을 재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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