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부회장 공석' 체제 계속될까 이형근 부회장 퇴진…현대차 4인 부회장 유지 여부도 주목
김현동 기자공개 2018-02-05 08:09:1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2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 이형근 부회장이 이달 초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원로 부회장 그룹 규모가 더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도 2010~2011년을 정점으로 부회장 숫자가 계속 줄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5일 발표한 인사에서 이 전 부회장이 고문으로 위촉됐다고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기아차 대표이사(대표집행임원)는 이형근·박한우 체제에서 박한우 대표이사 사장 단독 체제로 변경됐다.
이 전 부회장은 2010년 정성은 부회장이 기아차 리콜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 받았다. 그는 이후 기아차의 품질을 현대차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기아차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그런 면에서 이 전 부회장의 일선후퇴는 남 다른 의미로 평가된다. 최근 기아차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과 함께 기존 임원들에게 긴장감을 갖도록 분발을 자극하려는 정몽구 회장 특유의 용병술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3조5357억원, 영업이익 6622억원, 순이익 96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6년 대비 매출은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3.1%, 순이익은 64.9% 각각 줄었다. 통상임금 판결이라는 돌발변수도 있었지만 중국과 국내에서 모두 영업부진을 겪었다.
또한 원활한 세대 교체를 위한 원로그룹 퇴진의 의미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전 부회장은 2009년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직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나 기아차에서 2009년 이후 부회장 승진자 중에서 현직에 남아 있는 인물은 네 명에 불과하다. 기아차의 경우 이 전 부회장이 가장 장수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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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부회장 그룹의 퇴진은 몇 년전부터 계속돼 왔다. 10년 가까이 중국총괄 부회장을 맡았던 설영흥 부회장은 2014년 고문으로 물러났다. 현대차에 입사한 이후 줄곧 품질담당 총괄을 맡아 정몽구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던 신종훈 부회장도 2015년 교체됐다. 설 부회장이나 신 부회장은 각각 1945년생, 1952년생으로 정의선 부회장과 20년 이상 연배 차이가 난다.
현대차 부회장 중에서 2009년 이후 현재까지 부회장 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정 부회장을 제외하면 김용환 부회장, 윤여철 부회장 뿐이다. 양웅철 부회장은 201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의 부회장은 2011년까지 7인 체제였다가 2012~2013년 6인 체제로 줄어든 뒤 2014년부터는 4인 체제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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