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심상찮은 '요주의'자산 증가 NPL비율 개선 불구 잠재위험성 늘어나…영업익·당기순익은 쾌조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2일 1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의 '요주의'등급 자산 증가가 심상치 않다. 아직 부실채권(이하 NPL)은 아니지만 향후 금리상승 및 경기변동에 따라 부실화 될 수 있는 취약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하나금융지주가 2일 발표한 '2017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여신자산은 7조2099억원으로 전년(6조4252억원)대비 12.2% 증가했다. 신용카드 결제에서 창출된 신용판매 자산이 2조8674억원에서 3조4524억원으로 20.4% 늘어난 덕분이다.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과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증가율은 각각 5.5%, 7%로 소폭에 그쳤다. 지난해 초 시작된 가계여신 규제 영향 탓에 카드대출 자산은 별로 늘리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자산이 증가하면 '모수효과' 때문에 건전성 지표가 좋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나카드는 다소 불안한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해 말 요주의이하여신비율(총여신/요주의이하여신)이 4.78%로 전년(4.53%)대비 상승했다.
요주의자산이 1954억원에서 2436억원으로 24.7%나 늘어난 탓이다. 이는 정상등급 여신의 증가율(11.9%)을 웃도는 수준이다. 요주의여신 대손충당금 전입액 또한 470억원에서 707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지표의 핵심은 NPL비율, 연체율이지만 선행지표로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을 보기도 한다"며 "정상과 부실의 중간에 위치한 요주의여신의 증감을 통해 건전성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 등급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의 합계를 고정이하여신이라고 해서 NPL로 취급한다. 보통 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여신을 NPL로 처리한다.
NPL은 매각 혹은 상각으로 정리해 지표를 개선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요주의여신은 중도에 매각 및 상각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자산건전성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카드사를 평가할 때 NPL비율과 함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을 주의 깊게 보는 이유다.
요주의여신이 증가한다는 것은 금리상승, 경기변동에 따라 부실화될 수 있는 취약고객이 많다는 의미다. 또 영업과 여신심사 단계에서 위험고객을 잘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금감원의 자선건전성 분류기준 개선요청에 따라 정상채권 약
250억원을 요주의로 분류했다"며 "연체가 아닌 개인회원 중 신용등급이 낮은 회원과 신용등급이 높은 법인회원이라도 일시적 초단기 연체는 요주의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1371억원을 기록해 전년(944억원)대비 45.3%, 당기순이익은
756억원에서 1063억원으로 40.7% 증가했다. 옛 외환카드와의 합병작업이 완료되면서 관련된 비용지출이 사라진데다 영업확대로 여신자산이
늘어난 덕분이다.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