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은 '중국'…해외 시장 직접 챙기나 [이재용 경영 복귀]약해진 글로벌 인맥 다지기 집중 예고…보아오포럼·엑소르 보드멤버도 관심
서은내 기자공개 2018-02-06 08:01:4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그동안 총수 공백으로 미뤄졌던 각종 현안을 점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홀해진 삼성의 해외 네트워크 살리기에 관심이 모인다.삼성이 공략하는 해외 시장 중 아킬레스 건은 '중국'이다. 과거 미래전략실 산하 조직이었던 중국삼성을 미전실 해체 이후에도 유지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중국을 비롯해 주요 삼성의 시장을 중심으로 정부 당국 및 거래선과 네트워크 확충으로 시장 확대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고법 형사13부는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 부회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하면서 해외 사업 챙기기에 몰두할 것이란 예상이다.
'글로벌 삼성'을 지향해온 이재용 부회장은 해외 네트워크 관리 수완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 구속 수감과 함께 글로벌 경영 차질이 불가피했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글로벌 자동차 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 지주사인 엑소르의 이사진에서 물러난 것이 대표적이다. 엑소르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전장업체 하만의 파트너사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5월부터 엑소르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하지만 2016년부터 출국금지 조치로 두 차례 엑소르 이사회에 불참하면서 차기 이사진에서 배제된 상태다.
이 부회장 구속 수감 후 먹구름이 꼈던 중국삼성 사업도 정상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중국을 제2의 삼성 건설의 발판으로 삼겠다며 그룹 차원에서 중국삼성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중국삼성은 미래전략실 산하 조직이었는데 미전실 해체 이후에도 여전히 중국삼성으로 조직을 유지해 왔다. 그만큼 중국 시장 공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셈이다.
실제로 중국삼성의 매출은 삼성전자 총 매출의 25%를 웃돌 만큼 중요한 축을 형성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중국 지역 매출은 별도 기준 32조3596억 원으로 전체 매출(119조7836억 원)의 27%를 차지했다. 중국은 주요 생산 거점임과 동시에 연구소와 디자인센터 등 경영전반이 국내와 동일하게 형성돼 있다.
그 중심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관시(고위 관료와의 네트워크)'가 자리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 기업가들 중에서 중국 내 가장 탄탄한 인맥을 자랑해왔다. 다방면으로 중국 당서기와 관시를 형성해 중국 사업의 안정성을 높였다.
하지만 이 부회장 구속 이후로 삼성과 중국 정부 관료간 만남은 없었다. 지난 1월에는 중국 보아오 포럼의 상임이사 자리에서도 임기만료 1년여를 앞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조기에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포럼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사직 유지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보아오포럼은 매년 3월~4월 개최되며 중국 현지 정부 지도자와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자리다. 중국 고위 관계자와 접촉이 가능하기에 이 부회장은 2016년까지 매년 이 행사를 직접 챙겨왔다.
삼성은 지난해 중국 시안 반도체 신규 공장을 증설한 것 외에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7조8000억 원을 투입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증설했으며 이는 이 부회장이 구속 되기 이전부터 이미 계획된 투자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삼성은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다. 또 반도체 사업부의 DP부문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케파 확대가 지속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 등 세트 부문의 경우 현지 기업들의 강세로 삼성 뿐 아니라 대부분의 외국 기업들이 고전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이 해외 비즈니스 무대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의 복귀 후 베트남 사업의 확장이 보다 가시화될지 또다른 관심사다. 삼성 베트남법인의 지난해 수출액은 약 54조 원을 웃돌며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4%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휴대전화 물량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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