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잘나가던 헤지펀드들 대거 마이너스 전환 [Monthly Review] ②전체펀드 중 85% 플러스 성과
이충희 기자공개 2018-02-07 11:07:2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헤지펀드 시장에도 온기가 돌았다. 전체 펀드 중 85%가 넘는 상품들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이 많아지면서 소수 기업에만 집중 투자했던 프로젝트성 펀드 수익률이 일시적인 급등세를 연출했다. 반면 지난해 100%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던 트리니티자산운용 헤지펀드들은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총 836개 헤지펀드 중 한달 간 플러스(+) 수익률을 낸 펀드는 716개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106개였다. 나머지 14개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전체 헤지펀드의 한달 단순평균 수익률은 3.5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5.32%, 코스닥 지수가 15.3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 수익률 대비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 비율은 85.64%로 평월 대비 높았다.
수익률 상위권에 토러스투자증권 헤지펀드들이 이름을 올렸다. '토러스대체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1호'가 한달 간 128.15% 수익률을 기록하며 톱 자리를 꿰찼다. 이 헤지펀드는 지난해 내내 수익률 하위권에 머물렀던 상품이었지만 올초 수익률이 급등했다.
수익률 상승 이유는 펀드 내 편입했던 코스닥 상장사 '코디' 주가가 지난달 큰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1월 초 1000원 가량에서 출발한 코디 주가는 1월 말 1900원대까지 수직상승했다.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꾸린 '토러스대체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호' 역시 한달 간 86.43%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 4위에 올랐다.
토러스투자증권 대체투자 헤지펀드의 한달 수익률은 높았지만 누적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두 펀드가 각각 -74.35%, -76.81%로 아직까지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알펜루트운용이 작년 12월 출시한 프로젝트 메자닌 헤지펀드 2개가 2~3위에 랭크됐다. 두 헤지펀드는 에이프로젠KIC의 전환사채(CB)에 투자했는데 지난달 이 종목 주가가 급등하면서 수익률이 수직 상승했다. 다만 해당 CB의 전환권 행사가 올 12월부터 시작되고 아직까지는 수익률이 시가로 평가되고 있어 펀드 투자자가 수익을 거머쥔 것은 아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헤지펀드 3개도 각각 28~35% 수익률을 기록하며 6~8위에 올랐다. 주요 투자 종목이었던 캔서롭의 주가가 한달간 20% 넘게 오르며 펀드 수익률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 오라이언자산운용 이벤트 드리븐 펀드들도 톱 10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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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하위권에는 지난해 누적수익률 107.71%를 기록하며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수익률 1위에 올랐던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 등 트리니티 헤지펀드들이 3개나 포함됐다.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제1호'가 -12.58% 수익률로 뒤에서 세번째 수익률을 기록, 체면을 구겼다. 2호와 3호 펀드도 각각 -11.29%, -8.26%를 기록하며 하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지난 한해 큰폭 주가가 올랐던 IT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올초 IT 비중을 줄이고 바이오, 게임 관련 종목 등을 담으며 포트폴리오 분산을 꾀했지만 시장 흐름에 역행하면서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포트폴리오 내 편입 종목은 50여개로 늘어나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늘었다.
트리니티 헤지펀드 이외에도 제이앤제이, 브로스, 디에스자산운용 등 지난해 리그테이블에서 부문별 상위권에 위치했던 일부 운용사 헤지펀드들의 수익률도 시장 성과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쿼티헤지 부문 1위였던 '제이앤제이파트너롱숏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가 0.31%로 간신히 플러스 수익률에 턱걸이 했다. 멀티전략 부문 1위였던 '브로스 형제R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도 -0.10%를 기록했다. 중소형 규모 펀드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 했던 디에스자산운용 珍(진), 正(정),賢(현), 昇(승), 福(복) 헤지펀드들은 대부분 1~2% 수익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월 가장 수익률이 나빴던 헤지펀드는 'W M1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으로 한달 간 -17.12%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코스닥 상장사 비에이치가 작년 9월 발행한 전환사채(CB)에 전액 투자하는 프로젝트 메자닌 펀드다. 애플향 부품을 만드는 비에이치는 아이폰X 조기 단종설 등 여파에 지난달 주가가 미끄러지며 펀드 수익률 하락 원인을 제공했다. 다만 CB 전환권 행사기간이 아직 7개월 가량 남아있고 전환가액도 75% 리픽싱 조건이 있어 반등의 기회는 남아있다. 이 헤지펀드의 수익률 역시 시가로 평가돼 있어 투자자들이 아직 손실을 본 것은 아니다.
'밸류시스템 삼나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은 -16.47% 수익률로 뒤에서 두번째로 성과가 안좋았다. 설정액이 30억원 규모였던 이 헤지펀드는 지난달 규모가 23억원이나 줄었다. 환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수익률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씨스퀘어 PJT 메자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 '브로스 One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 '인벡스 W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 헤지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로 하위권에 처졌다.
'IBK투자증권K-Smart인컴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제1호'와 '플랫폼파트너스 MR Squared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 등 채권형 헤지펀드들의 수익률도 좋지 않았다. 최근 금리 상승과 채권 가격 하락 여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수익률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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