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C솔믹스, 빚 관리 총력…부채비율 150% 밑으로 [Company Watch]'세라믹 집중' 영업현금흐름 450억, 순차입 8년래 최저

심희진 기자공개 2018-02-08 11:38:4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인세라믹(Fine Ceramic)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SKC솔믹스가 부채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상된 현금창출력을 발판 삼아 태양광 사업을 위해 빌린 차입금을 빠르게 갚아나가는 모양새다. 보수적 재무 전략에 방점을 찍은 결과 2011~2014년 2000억원 안팎까지 늘었던 순차입금은 약 600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SKC솔믹스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670억원의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차입금이 80억원, 장기차입금이 590억원이다. 91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579억원이다.

2016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957억원이다. 2017년 한해동안 287억원을 줄인 셈이다. 이에 따라 2016년 말 1200억을 웃돌았던 부채총액은 1년 사이 964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62%에서 40%로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가 40%대를 기록한 건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SKC솔믹스는 2008년 SKC에 인수될 때까지만 해도 부채비율 19%, 총차입금 220억 원의 우수한 재무상태를 나타냈다.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에 들어가는 부품, 소재 등을 전문으로 제조하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특히 끊임없는 연구개발(R&D)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던 파인세라믹 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2010년대 들어 태양광 사업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SKC솔믹스는 2011년 신성장동력 발굴 일환으로 993억 원을 투입해 연간 12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전지용 잉곳(Ingot)과 웨이퍼(Wafer) 제조설비를 구축했다. 위기는 중국 업체들이 웨이퍼 공급량을 대폭 늘리면서 찾아왔다. 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한 데다 고정비 부담까지 확대되면서 SKC솔믹스는 사업 진출 후 2015년까지 태양광 부문에서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태양광 사업 실패는 재무구조에도 타격을 줬다. 2010년 132%였던 부채비율은 2015년 956%까지 상승했다. 총차입금은 2010년 785억원에서 2011~2014년 2000억원 안팎까지 늘어났다. 차입금 의존도도 2010년 35%에서 2015년 78%까지 상승했다.

clip20180207001305

SKC솔믹스가 변화한 건 2015년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다. 그 해 태양광 생산설비에 대해 323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SKC솔믹스는 결국 시장 진출 6년만에 철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2016년 8월 웅진에너지에 잉곳 성장로(grower) 등 90식 기계장치를 30억 원에 매각한 후 10월 사업을 최종 중단했다.

이후 SKC솔믹스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추진했다. 파인세라믹 사업의 매출 비중을 60%에서 100%로 끌어올린 결과 2011~2013년 5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6년 173억원, 2017년 242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도 2015~2016년 270억원에서 2017년 450억원으로 늘어났다.

SKC솔믹스 관계자는 "파인세라믹 전방산업인 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2017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40% 증가한 1327억원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신규증설 투자를 지속해 알루미나, 실리콘 등의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마련된 현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그 결과 2015년 1640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2016년 957억원, 2017년 670억원으로 떨어졌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6년 말 372%에서 2017년 말 기준 135%까지 떨어졌다. 2014년까지만 해도 100억원이 넘었던 이자비용 역시 2016년 60억원 초반대까지 줄었다.

SKC솔믹스 관계자는 "이익 창출을 통한 지속적 차입 상환으로 부채비율을 전년대비 237%포인트 낮추고 이자비용도 줄였다"며 "단기차입금보단 장기차입금 비중을 늘리고 부채비율도 150% 미만 수준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KC솔믹스는 수익 증대를 위해 설비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6월 마무리를 목표로 실리콘 공정개선에 115억원, 쿼츠(Quartz) 증설에 104억원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조기 양산체제를 구축해 반도체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