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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바디프랜드, 상장 재수생 '혹평' [2018 기관투자가 IPO 전망]응답자 과반, "투자가치 낮다"…재무구조 불신, 시장 포화 지적

신민규 기자공개 2018-02-14 09:37:00

[편집자주]

2018년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지누스 딜의 등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텔롯데까지 상장을 재개하면 2017년 공모실적인 8조 원을 훌쩍 넘어설 공산이 크다. 더벨은 2016년, 2017년에 이어 2018년 IPO 시장을 조망하고 상장 추진 회사들의 투자 매력도를 알아보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의 의견을 받았다. 설문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했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기대되는 기업 중 투자 매력도가 낮은 곳으로 이랜드리테일과 바디프랜드가 꼽혔다. 과거 상장을 한 차례 접은 기업에 대해 박한 점수가 매겨졌다.

국내 기관들은 이랜리테일에 대해선 여전히 재무구조를 신뢰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과거 대규모 청약이 미달됐던 두산밥캣의 사례를 떠올리는 기관도 있었다. 바디프랜드의 경우 경쟁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진입한 탓에 시장이 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이랜드리테일, 응답자 30% '평가절하'…재무구조 신뢰 구축 관건

머니투데이 더벨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2018년 IPO 시장 전망 조사를 실시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가능성이 높은 이리츠코크렙(공모 리츠), 이랜드리테일, 폴라리스쉬핑, 애경산업, 호텔롯데, 롯데정보통신,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지누스, 바디프랜드, CGV베트남, 티웨이항공, 하나제약 등 주요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의견을 물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기업 가운데 투자가치가 낮다고 생각하는 기업을 묻는 질문에 이랜드리테일이 30%의 비중으로 지목됐다. 국내 기관은 이랜드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에 대해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재무구조가 불확실해 과거 두산밥캣 상장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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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IPO 기대주 중 투자가치가 낮다고 생각하는 기업은(질문)

2016년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 이랜드 그룹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점수를 받은 셈이다. 이랜드 그룹은 그동안 이랜드월드의 중국 패션사업부문 핵심인 티니위니 브랜드를 매각(8700억 원)하고 다수의 적자 브랜드를 철수했다. 주력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은 모던하우스(7130억 원)를 매각했다. 2년 내 상장을 완료하는 조건으로 600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거래를 마무리짓기도 했다. 이외에도 계열사의 유휴 부동산(5000억 원)을 매각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르면 상반기 한국거래소 사전협의 절차를 거쳐 IPO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의 대표주관은 KB증권이 맡고 있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2016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계열사인 이랜드파크의 임금체불 이슈가 화근이 됐다. 자금조달 길이 막힌 탓에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타격을 입었다.

◇바디프랜드, 응답자 20% "투자매력 낮다"…시장 포화 우려 시각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이랜드리테일에 이어 차순위로 지목한 IPO 기업은 바디프랜드였다. 응답자의 20%가 바디프랜드의 투자가치가 낮다고 응답했다.

국내 기관은 바디프랜드의 주력 시장인 안마의자 시장이 포화될 가능성을 가장 우려했다. 시장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의문 부호를 달았다. 조단위 몸값이 오가는 상황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적인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마쳤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IB들이 참여했다. IB들은 당시 국내 낮은 안마의자 보급률과 해외시장 개척 가능성을 감안해 수조 원대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

아직 국내 주관사는 확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내 상장을 확신하긴 힘든 상황이다. 사모투자펀드(PE)가 보유 지분을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하는 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초에 인수합병과 IPO가 투 트랙으로 검토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상장 계획을 한차례 접은 사례가 있다. 2014년 말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반 년 가량 실무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VIG파트너스가 지분인수를 추진하면서 바디브랜드의 IPO 추진은 잠정 보류됐다.

◇롯데정보통신·폴라리스쉬핑·이리츠코크렙, 투자매력 '글쎄'

국내 기관은 롯데정보통신, 폴라리스쉬핑, 이리츠코크렙에 대해서도 공모 흥행을 낮게 점쳤다. 응답자의 각 10%가 투자매력이 낮은 기업으로 꼽았다.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시스템 정보 업체로 낮은 성장성이 한계로 지적됐다. 물적분할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이슈를 해소했지만 사업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았다. 다만 최근 사물인터넷 도입 등 많은 변화가 있어 기업가치를 견인할지 주목된다

중견 외항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의 경우 연내 상장이 성사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보유 화물선 침몰 사고 이후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는 상태라는 점에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국내 상장 방안과 함께 해외 상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배당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인 이리츠코크렙에 대해서도 박한 점수를 줬다. 근 1년동안 상장예비심사가 진행된 탓에 공모 타이밍을 놓쳤다는 시각이 있었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뉴코아아울렛 야탑·일산·평촌점을 자산으로 편입한 공모 배당 리츠다. 이리츠코크렙의 최대주주 격인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발목이 잡힌 탓에 단독으로 일정을 추진하는데 부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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