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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3.5억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 성공 CHF MS+20bp로 금리 결정…한국·스위스 통화스왑 호재 작용

이길용 기자공개 2018-02-14 08:08:4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올해 첫 공모 딜을 스위스프랑(CHF) 채권으로 시작했다. 한국은행과 스위스중앙은행이 통화 스왑(Swap) 계약을 체결하면서 딜이 수월하게 진행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수출입은행은 스위스프랑 채권 프라이싱(pricing)을 실시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로 구성했으며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Pricing Guidance·최초 제시 금리)는 5년물 스위스프랑 미드스왑(Mid Swap)에 21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최종 발행 규모는 3억 5000만 스위스프랑으로 결정했고 발행 금리는 이니셜 가이던스보다 1bp 낮은 CHF MS + 20bp로 확정했다. 쿠폰 금리는 0.253%다. 이번 딜은 UBS가 단독으로 주관했다.

이 채권은 2011년 9월 이후 발행된 스위스프랑 한국물(Korean Paper·KP) 중에서는 가장 큰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금리 면에서도 상당한 이득을 거뒀다. 수출입은행의 5년물 미국 달러화 채권의 유통금리는 74~77bp 수준이다. 스위스프랑 채권을 미국 달러화로 스왑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번 딜은 미국 국채 5년물 금리(5T)에 70bp 초반대 스프레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2월 5~9일)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최근 한국물 발행 환경은 악화됐다.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충분한 뉴이슈프리미엄(New Issue Premium·NIP)을 지급하지 않으면 딜이 성사되기 힘든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은 스위스프랑 채권 시장을 찾아 추가적인 프리미엄 지급없이 딜을 마무리했다.

스위스프랑 채권 시장은 세계 금융 시장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보합세를 보인 안정적인 로컬 통화 시장이다. 발행의 기준이 되는 스위스 미드스왑 금리도 연초 대비 20bp 이상 상승하면서 한동안 저조했던 스위스프랑 채권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한국은행과 스위스중앙은행과의 통화 스왑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 중앙은행은 지난 9일 3년 동안 100억 스위스프랑 규모로 통화스왑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국가끼리 보증을 서는 듯한 모습이 펼쳐지면서 수출입은행 물량은 금방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은 수출입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한국물 공모 딜이다. 향후 대규모 조달을 위해 글로벌본드(RegS/144a) 시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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