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캐피탈, 선박금융·미트론 망령서 벗어났다 당기순익 전년 대비 159% 늘어…선박금융·미트론 대손비용 관리 성공
신윤철 기자공개 2018-02-14 10:44:2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캐피탈이 그간 발목을 잡았던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여파에서 벗어났다. 1조원이 넘었던 선박금융과 육류대출담보(미트론)에서 불거졌던 충당금을 대부분 쌓으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여기에 다각화된 수익 포트폴리오가 영향을 발휘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13일 신한금융지주 2017년 경영실적 현황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당기순익으로 876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158.8% 늘어난 수치다. 총자산도 8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5조 3150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의 배경은 부실자산에서 비롯된 대손충당금 규모가 줄었고 수익 포트폴리오를 분산시켜 여러 영역에서 고르게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신한캐피탈의 2016년 대손충당금은 760억원이다. 몇 년째 지속된 선박금융 부실과 육류담보대출(이하 미트론) 사기를 동시에 겪으며 충당금 규모가 커졌다. 당시 당기순익은 2012년 47억원 이후 최저수준인 339억원이었다.
그러나 1조원이 넘었던 선박금융·해운업 관련 위험노출액은 작년 말 1500억원 대까지 낮아졌다.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지속적으로 부실채권을 상환한 덕이다. 또 미트론 부실은 일회성 요인이어서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17년 대손충당금을 162억원까지 줄였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회복돼 높은 당기순익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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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분산된 점도 도움이 됐다.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 중심이지만 리테일 비중이 25%를 차지하고 자동차금융도 10%가량 된다. 신한캐피탈은 자금조달 및 유동성 확보,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리테일금융 비중을 20% 내외로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기업금융을 두고 경쟁이 심해지고 있지만 리테일과 자동차금융이 수익을 뒷받침했다.
당기순익 회복에 성공한 신한캐피탈의 올해 과제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 대응과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대책이 될 전망이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은 금융사가 회계연도 말 기준 총자산 5조원을 넘으면 사외이사 선정,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등 각종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이 올해 말까지 총자산 5조원 이상을 유지하게 되면 이를 따라야 한다. 또 금리 인상기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 질 수 있는 점도 변수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투자금융, 기업금융, 리테일 분야에서 모두 실적이 개선됐고 대손비용도 많이 줄었다"며 "신한금융지주라는 테두리 안에 있어 자금조달 시장에서 좋게 봐준다. 아직까진 큰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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