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2월 14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캐피탈이 설립 이후 최저 수준의 자산 성장률을 기록했다. 빠른 성장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해 내부적으로 숨고르기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14일 BNK금융지주의 '2017년 경영실적 현황'을 보면 BNK캐피탈 총자산은 4조 812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5% 늘었다. 총자산이 평균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던 과거에 바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는 평가다.
실제 2011년 9100억원이었던 자산은 2012년 1조7220억원, 2013년 2조8098억원, 2014년 3조5834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5년에는 4조2872억원을 기록하면서 설립 이후 5년 만에 총자산 4조원 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매년 1조원 이상의 성장을 보이던 총자산은 2016년부터 증가세가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자산 성장률도 처음으로 두자릿수 미만인 9.5%를 기록했다. 빠른 성장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해 내부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속도 조절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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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일월드 사태와 SY오토캐피탈 설립이 속도조절에 나선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일월드 사태는 2014년 정수기 렌탈로 유명했던 한일월드가 고가의 음파진동기를 무료로 빌려주겠다며 고객을 모집 후 BNK캐피탈에 렌탈채권 500억원을 넘긴 채 잠적한 사건이다. 당시 BNK캐피탈은 렌탈채권을 담보로 한일월드에 대출해줬지만 결국 부실을 모두 떠안게 됐다. 성장에 집중하다보니 내부 검증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사건 때문에 BNK캐피탈은 1년 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렌탈업무 취급 현황을 조사받고 경영유의 조치에 처해지게 된다. 경영유의는 금감원의 처분 중 강도가 약한 컨설팅 성격의 비제재 조치다.
여기에 2016년부터 SY오토캐피탈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예전만큼 쉽게 자산을 늘리지 못하게 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BNK캐피탈은 설립이후 자동차금융을 바탕으로 영업력을 확대해왔다. 2015년까지 BNK캐피탈은 국산신차금융 중 절반가량을 쌍용차를 통해 영업했다. 해당 연도 쌍용차 취급액만 2580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쌍용차가 KB캐피탈과 합작해 SY오토캐피탈을 만들면서 취급액 물량 상당수가 넘어가 수익 구조를 다시 짜야 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은 BNK캐피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은 금융사가 회계연도 말 기준 총자산 5조원을 넘으면 사외이사 선정,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등 각종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BNK캐피탈의 경우 이미 사외이사 선정 및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를 완료해 운영하고 있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설립 당시에는 신생 기업이라는 입장에서 빠른 성장 전략을 구사했었다"며 "현재는 성장보다 내부통제 등에 더 신경을 쓰고 있고 지배구조법도 미리 대응했기 때문에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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