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가고 중국 백마주 시대 왔다" [thebell interview]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대표
최필우 기자/ 정지연 기자공개 2018-02-22 09:52:1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9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중소형주가 난립하던 시기가 지나고 옥석 가리기가 끝났다. 기술 발전 또는 사회 구조적 변화로 인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은 이제 몇몇 대형주로 제한될 것이다. 특히 국민소득 8000~1만 5000달러 사이에 있는 중국 시장의 대형주, 즉 백마주에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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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표는 "90년대 중반 유선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후죽선 생겨났던 중소기업들은 거품이 꺼지고 무선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부분 정리됐다"며 "무선인터넷 시대에 살아남은 기업들은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조만간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고도화된 기술력을 확보한 소수 기업만이 살아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보다 해외 대형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봤다. 지난 2010년 옛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되고 리서치를 총괄하면서 국내 시장의 협소함을 실감했다는 것이다. 2015년 현대증권을 나와 각각 미국과 중국 주식 발굴에 주력하는 '써치엠글로벌', '써치엠차이나'를 설립한 것도 해외 개별 종목 발굴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그는 같은 해 두 회사의 리서치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주식 자문에 주력하는 조인에셋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오 대표는 특히 중국 대형주를 의미하는 백마주에 집중 투자해야 구조적 경제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중국이 최근 1인당 국민소득 8000달러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소비가 증가하고 바이오, IT 기술 수요가 늘어나 기업의 성장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8000달러에서 1만 5000달러로 늘어났던 기간에 코스피 지수가 100% 이상 증가했던 것처럼 1인당 국민소득 8000달러를 넘어설 때 구조적 경제 발전이 이뤄진다는 게 오 대표의 설명이다.
오 대표는 "국내는 기술 발전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 풀이 작고 미국 주식은 밸류에이션이 높아 투자가 부담스럽다"며 "과거 선진국 사례에 비춰봤을 때 본격적인 경제 발전의 시작점에 있다고 판단되는 중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이 심한 중국 투자상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장기 투자'를 꼽았다. 개별 종목 이슈나 증시 변동에 따른 트레이딩 전략을 구사해서는 중국 금융사는 물론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증권사, 운용사와 경쟁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자문형랩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조인에셋투자자문은 해천미업, 항서제약, 텐센트 등 15개 종목에 투자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종목에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고급 식재료 수요 증가, 노인 인구 증가, IT 기술 발전 등의 테마에 적합한 대표 종목들의 주가가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6년 5월 론칭해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이나 백마주랩'는 40% 안팎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인에셋투자자문의 자문형랩과 일임 계약고 규모는 각각 1600억원, 400억원 안팎이다.
오 대표는 자문형랩의 분리과세 혜택을 강조해 고액자산가 대상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주식형 랩어카운트는 일반 해외펀드와 달리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세율 22%)로 분리 과세돼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것에 비해 부담이 적다는 설명이다.
그는 "증권사와 운용사에서 수많은 중국 투자 금융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품은 극히 일부"라며 "장기 투자 철학을 지키고 분리과세 혜택을 활용하면 치열한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대표 주요약력
△1988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1999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포트폴리오부장
△2008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 센터장
△2010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2015년 조인에셋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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