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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헌재 사단 '최명희' 사외이사 추천 금감원 창립시 경력직 입사…은행권 우먼파워 대표주자

원충희 기자공개 2018-02-26 16:38:5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3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됐던 최명희 한국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최 부원장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낼 당시 외부에서 발탁한 금융감독원 여성간부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KB금융지주는 23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개최하고 선우석호 서울대학교 경영대 객원교수, 최명희 한국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 정구환 법무법인 남부제일 대표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 가운데 최명희 부원장의 경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씨티은행 서울영업점, 금감원 국제협력실장, 외환은행 감사 등을 거쳤다. 특히 금감원 재직시절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이헌재 사단은 이 전 부총리과 연을 맺었던 금융계 인맥들을 뜻한다.

1999년 1월 이헌재 당시 금감위원장은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기관을 통합해 금감원을 출범시켰다. 이 때 외부전문가를 많이 채용했는데 여성으로는 이성남 전 씨티은행 한국지사 수석재정담당과 최명희 전 씨티은행 영업부 총지배인이 영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헌재 위원장이 이성남 검사총괄실장을 발탁하면서 씨티은행 후배였던 최 부원장도 같은 시기에 들어왔다"며 "당시 외국은행 검사팀장을 맡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이성남 실장이 왔을 때 김대중 대통령의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난을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며 "최명희 팀장도 그 라인으로 꼽혔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최 부원장은 당시 금감원 내에서 여성 검사팀장으로 화제가 됐다. 이후 국제협력실장으로 발탁됐다. 이성남 검사총괄실장에 이어 금감원의 두 번째 여성 부원장보 물망에 오르기로 했다.

그는 금감원에 입사하기 전부터 은행권에서 우먼파워의 대표주자 중 한명으로 꼽혔다. 여성의 일자리가 거의 없던 1970년대에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씨티은행에 입사, 소비자금융 서울영업점 총지배인 자리에 올랐다. 중간에 출산으로 휴직하다가 에스콰이어 문화재단 사무국장으로 사회생활을 재개했다. 이후 마흔 넘은 나이에 금감원에 경력직으로 입사하면서 금융권 경력을 이어갔다.

최 부원장은 이헌재 부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났던 2005년 쯤 외환은행 상근감사로 이직했다. 외환은행에서는 부행장급의 글로벌 옴브즈만 직책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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