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벤처, 각별한 부산사랑 '신라젠 대박으로' [2018 한국벤처캐피탈대상]Best Investment Deal(바이오)
강철 기자공개 2018-02-28 09:04:5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벤처캐피탈이 항암제 제조사인 신라젠 투자로 대박을 쳤다. 상장 전부터 장외 시장의 최대어로 거론된 신라젠은 2016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그 결과 L&S벤처캐피탈의 투자금은 15배 가까이 불어났다.L&S벤처캐피탈은 27일 머니투데이 더벨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개최한 2018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Best Investment Deal(바이오 부문)' 상을 받았다. 이 상은 2017년 바이오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벤처캐피탈에게 주어진다.
주성진 L&S벤처캐피탈 대표(사진)는 "과거 투자 실적이 아닌 퍼스트 무브형 스타트업을 더욱 열심히 발굴하라는 의미로 상을 주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유니콘 기업을 찾아 육성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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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제조사인 신라젠 투자가 주효했다. L&S벤처캐피탈은 2014년 3월 신라젠에 10억원을 투자했다. 2013년 9월 결성한 '엘앤에스6호 Early Stage II 투자조합'을 통해 신라젠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CB의 주당 전환가는 3500원이다.
부산·양산에 거점을 둔 신라젠은 당시 미국 바이오 기업인 제네렉스(Jennerex) 인수를 위한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었다. 문은상 대표 등 신라젠 경영진은 오랜 기간 부산 지역 스타트업 지원에 힘쓴 L&S벤처캐피탈에 투자를 제안했다.
L&S벤처캐피탈은 제네렉스의 항암 바이러스 면역 치료제인 펙사벡(Pexa-vec)이 경쟁사들과 차별화한 효능을 가진 점에 주목했다. 신라젠이 제네렉스를 인수할 시 글로벌 면역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도약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업무는 주성진 대표가 총괄했다. 주 대표는 투자 전부터 신라젠 경영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등에 관여했다. 제네렉스 M&A 과정에도 참여해 기업가치 평가, 인수 후 운영 방향 등을 자문했다. 투자 후에는 맞춤형 사후관리 시스템을 통해 수시로 경영 전략을 공유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글로벌 바이오 시황 정보를 제공했다.
신라젠은 제네렉스 인수 후 빠르게 성장했다. 2013년 8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17년 69억원으로 8배 넘게 증가했다. 미국 리제네론과 신세포암 치료제 공동 개발에 착수하는 등 기술력 강화를 위한 기반도 강화했다. 펙사벡은 2016년 4월 기술 평가에서 글로벌 바이오 기업 최고 수준인 AA등급을 받기도 했다.
그 결과 장외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기술력이 원체 우수하기 때문에 상장만 하면 시가총액이 금새 5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나금융투자, 마이애셋자산운용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은 2016년 초 수백억원을 들여 CB를 인수하는 등 앞다퉈 프리-IPO 투자에 나섰다.
신라젠은 2016년 12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예상대로 기업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상장 직후 1만3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2017년 11월 15만원까지 상승했다. 최근의 주가(10만원)를 적용한 시가총액은 약 6조 8000억원에 달한다.
상당 수의 FI들이 상장 후 얼마 있지 않아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반면 L&S벤처캐피탈은 계속해서 주식을 보유하며 주가 흐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했다. 신라젠의 잠재 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투자금 회수는 신라젠의 주가가 본격 상승하기 시작한 2017년 9~10월에 이뤄졌다. 세부적으로 분석한 주가 추이를 토대로 분할 매각을 단행했다. CB 전환으로 확보한 주식 28만 5714주를 평균 단가 4만6700원에 모두 처분했다.
지분 매각으로 회수한 자금은 약 133억원이다. 초기 투자금 10억원 대비 약 13~14배의 수익이 났다. 신라젠에 투자한 FI들 중 가장 수익률이 좋다. 133억원은 엘앤에스6호 Early Stage II 투자조합의 결성총액인 150억원에 육박한다.
L&S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부산대학교 출신인 주성진 대표가 신라젠 설립 초기 주주였던 부산대학교기술지주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투자 후 신라젠 경영진과 수시로 교류하며 비전을 공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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