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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국민연금·펀드매니저 만난다 [기업은행-KT&G 경영권 갈등]KT&G 주총 앞두고 국내 기관투자가 설득 나서

박상희 기자공개 2018-03-07 08:10:1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5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 백복인 사장 연임과 사외이사 증원 이슈를 두고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 나서게 될 IBK기업은행이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본격적인 설득 작업에 돌입한다. 1대주주인 국민연금과 KT&G에 투자한 주요 자산운용사 측을 만나 주총 안건과 관련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5일 "조만간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기관투자가를 만나 KT&G 주총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외국계 투자자는 국제 의결권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를 통해 최대한 우리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ISS는 지난 2일 기업은행 측에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이유와 사외이사 추가 증원을 요구한 배경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기업은행은 사장 연임 반대와 사외이사 추천은 경영 투명성 강화 차원의 주주권 행사로, 정부의 민간기업 경영 간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KT&G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절반 이상(53.7%)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의결권을 행사할 때 ISS의 의견을 주로 참고한다. 기업은행은 외국인 주주 표심은 사실상 ISS 자문 보고서가 가를 것으로 보고 국내 기관투자가 결집에 나서기로 했다.

KT&G 주주 구성은 외국인 이외에 최대주주인 국민연금(8.7%), 기업은행을 포함한 국내법인 및 개인(27.6%), 우리사주(2%) 등이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기관투자가와 개인 지분율은 36%가 넘는다.

KT&G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기관 투자가는 국민연금, 기업은행, 연초생산안정화재단(연초재단) 등이다. 국민연금과 기업은행(7.5%) 연초재단(2%)이 보유한 지분율만 18%가 넘는다. 그밖에 국내 다수 운용사들이 펀드를 통해 KT&G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고배당주로 알려진 KT&G 주식은 특히 배당주 펀드에서 선호한다. 국내 최대 배당주펀드로 운용규모가 3조 원에 육박하는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 보유한 종목 중 KT&G는 삼성전자, 맥쿼리인프라, 기업은행, GS 등에 이어 5번째로 보유 비중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KT&G 주주 구성 절반을 넘는 외국계 투자자를 직접 설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국내 기관 투자가 설득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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