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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이프, 고금리 신종자본증권 선호 배경은 자본비율 개선 목적…현대커미셜 매입 참여 눈길

신윤철 기자공개 2018-03-07 11:06:5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6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하 현대라이프)이 자본확충 수단으로 발행금리가 높은 신종자본증권을 후순위채보다 선호하는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속된 적자로 최대한 조달비용을 낮춰야 하는 경영 상황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11월 이후 자본확충을 위해 3차례에 걸쳐 총 1600억원에 달하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이 1000억원이고 후순위채가 600억원 규모다.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다른 채권자들의 부채가 모두 청산된 다음에 마지막으로 상환 받을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후순위채가 신종자본증권보다 변제 순위가 앞선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보통 만기 30년으로 발행하지만 추가로 연장 할 수 있어 영구채라고도 불린다.

후순위채는 지난 12월말에 금리 5.60%로 6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비슷한 시기에 신종자본증권은 금리 6.10%로 400억원 물량이 시장에 나왔고 지난 2월 6.20% 금리로 600억원 규모가 추가 발행됐다.

금리를 감안하면 후순위채가 신종자본증권보다 조달비용이 더 낮다. 그럼에도 현대라이프가 후순위채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선호한 이유는 두 채권이 가진 특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021년에 도입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회계 상 부채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자본을 더 늘려야 한다. 현대라이프가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이유도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해서다.

그런데 후순위채는 잔존만기가 5년 이내일 경우 매년 자본인정비율이 20%씩 차감된다. 현대라이프는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면서 만기를 6년으로 잡았다. 이경우 IFRS17 적용 이전부터 자본인정비율이 줄어 자본확충 효과가 감소한다. 현대라이프는 내년부터 2년 간 1300억원에 달하는 후순위채 만기를 앞두고 있는데 보험업계에서는 이를 신종자본증권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따로 없고 전액 자본인정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만기가 긴 만큼 금리가 높을 수록 발행사의 부담이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현대라이프가 발행한 채권 1600억원 중 1100억원어치를 같은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인 현대커머셜이 사들였다. 현대커머셜은 현대라이프 지분 20.73%를 가진 3번째 대주주다. 현대라이프 조달비용이 올라가도 그룹 내부에서 자금이 도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현대커머셜의 실적으로 잡히는 셈이라 약간의 금리 차이는 감내할 만하다"며 "최근 발행된 채권 중 후순위채 500억원만 외부 기관이 소화한 걸 보면 최대한 그룹 내부에서 자금이 돌도록 신경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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